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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맞는 걸 본 中샤오미의 행동…'반도체 세계대전' 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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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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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4.06 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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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트럼프 전 정부 시절 규제책,
코로나 겹치며 세계적 공급난으로 
각국 '반도체 자립' 위해 공격투자

화웨이 맞는 걸 본 中샤오미의 행동…'반도체 세계대전' 터졌다
미국이 '국가안보'를 앞세워 중국의 반도체 산업 육성을 견제하자 중국은 자체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도 정부 돈까지 반도체 산업에 쏟아부으며 '리쇼어링(국외 생산시설의 자국 이전)'을 독려한다. 양국의 반도체 자립 경쟁만 격해지는 것이 아니다. 유럽, 일본 등 전세계가 경쟁에 뛰어들면서 이제 '반도체 세계대전'이 벌어지고 있다.

사진=로이터
사진=로이터


'스스로 할 줄 알아야 해' 중국 기업의 선택


5일 닛케이아시아 집계에 따르면 중국 대표 IT기업 샤오미는 2019년부터 지난달까지 최소 34개 중국 반도체 관련 기업의 지분을 매입하거나 보유량을 대폭 늘렸다. 스마트폰, 생활가전 등으로 유명한 이 업체가 왜 이런 선택을 했을까.

샤오미의 변화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행정부의 '화웨이 때리기' 이후 나타났다. 샤오미의 반도체 관련 투자는 후베이샤오미창장산업기금이라는 자사 펀드를 통해 이뤄졌는데, 2017년 펀드가 만들어진 후 첫 2년간은 투자 실적이 적었다가 2019~2020년 투자 속도를 냈다. 2019년에 반도체 관련 기업 6곳에 투자했고 미중 긴장이 격화한 지난해엔 투자처를 22곳으로 늘렸다.

이는 최근에 성과로 이어졌다. 지난주 업체는 비메모리 반도체의 일종인 이미지프로세서 칩 '서지 C1'을 탑재한 스마트폰을 선보였다. 첫 자체개발 칩이다. 레이쥔 샤오미 회장은 "샤오미가 반도체에 투자한 지 7년"이라며 "(C1 개발은) 샤오미의 칩 진보에서 작은 행보에 불과하지만 이미지 처리 능력에서 이정표를 세웠다"고 했다.

미국으로부터 화웨이가 난타당하는 것을 본 샤오미 등 중국 기업들은 자체 반도체 기술 확보에 노력을 쏟고 있다. 중국 4위 휴대폰 기업 오포는 반도체 개발을 위한 업계 전문가 채용에 속도를 내고 있고, 중국 대표 자동차 기업인 저장지리홀딩스는 자체 핵심 반도체를 2023년 초까지 자사 차량에 탑재한다는 계획이다. 중국 정부는 지난달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전체회의에서 '14차 5개년 계획 및 2035년까지의 장기 목표'의 7대 중점 과학기술 연구 분야에 반도체를 포함시켰다.

사진=AFP
사진=AFP


미국 "반도체=안보"… TSMC '삼성의 3배' 투자


미국이 자국 첨단기술 기업에 대한 중국 기업 접근을 제한한 조치는 나비효과를 만들었다. 이는 코로나19 사태에 수요 급변 상황을 만나 차량용 반도체 대란 등 공급 부족을 심화시켰다. 이 공급 문제는 각국에 '반도체 자립'의 필요성을 느끼게 했고 이제 세계적 반도체 경쟁을 격화시키고 있다.

경쟁의 '진원지'인 미국 정부는 반도체 자립을 위한 전방위적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 올해 1월 조 바이든 행정부는 반도체 기술을 국가안보의 일부로 간주하며, 정치철학이 다른 전임 트럼프 정부의 화웨이 제재를 유지 중이다.

미국 정부가 자국 내 반도체 제조업 기반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는 정부 예산에서도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주 공개한 2조달러대 인프라 투자 계획 중 500억달러(약 56조원)는 반도체 자국 생산 및 연구개발에 배정됐다.

여기에 백악관은 오는 12일(현지시간) 삼성전자 등 반도체 업체를 포함한 공급망 관련 회의를 계획중이다. 외교 역량은 앞으로 자국 산업 경쟁력을 키우는 데 집중시키는 가능성이 높다. 동맹국과의 반도체 공급망 협력도 속도를 올릴 전망이다. 16일에는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미국을 방문해 미·일 정상회담을 갖는데, 양국은 반도체 공급망 협력을 강화할 걸로 알려졌다.

다른 지역도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나섰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EC)는 지난달 2030년까지 전세계 반도체 제품의 20%를 EU 내에서 생산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폭스바겐 등 EU 주요 기업들마저 반도체 부족으로 생산 차질을 겪으며 역외 반도체 의존도를 낮출 필요를 절감했기 때문이다. 일본 정부 역시 직접 대만에 차량용 반도체 생산을 요청하는 등 '반도체 외교'에 속도를 낸다.

기업들의 반도체 투자액도 '역대급'이다. 전세계의 생산 요구를 받으며 몸값이 높아진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기업 대만 TSMC는 3년간 총 1000억 달러(약 112조7600억원)를 투자한다는 계획을 지난주 밝혔다. 앞서 2019년 삼성전자는 2030년까지 시스템 반도체에 133조원을 투자하겠다고 선언했는데, 삼성이 10년간 투자할 액수의 약 90%를 3년 동안 쓰는 엄청난 규모다. 미국 인텔은 지난달 말 200억달러를 들여 미국 내 공장 2곳을 짓고 TSMC와 삼성이 주도하는 파운드리 사업에 재진출 하겠다고 선언했다.

※ 이 기사는 빠르고 깊이있는 분석정보를 전하는 VIP 머니투데이(vip.mt.co.kr)에 2021년 4월 5일 (20:24)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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