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숍' 강화로 'YOUNG'해진 롯데 … 매출도 덩달아

롯데백화점이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편집숍 '탑스'의 매장 모습./사진= 롯데탑스 홈페이지

롯데백화점이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편집숍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편집숍을 롯데백화점만의 차별화된 서비스로 만들어 집객 효과를 강화하겠다는 의도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최근 주요 전략으로 편집숍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편집숍이란 특정 브랜드만을 판매하지 않고 같은 상품군의 다양한 브랜드를 한곳에 모아 판매하는 방식의 매장을 말한다.


롯데백화점이 2015년 문을 연 '탑스'는 해외패션 브랜드 상품을 롯데백화점에서 직매입해 판매하는 편집숍이다. '톰브라운', '버버리', '구찌' 등 명품 브랜드 매장을 별도로 방문하지 않고도 디자인·가격 등을 비교해 살 수 있다. 이런 편리성 덕분에 2016년 50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은 4년 만에 800억원으로 성장했다.

탑스의 인기 상품군을 세분화해 별도의 편집숍으로 만든 것도 특징이다. 프리미엄 남성 잡화 편집숍 ‘스말트’는 탑스에서 분할해 만든 스핀오프형 브랜드다. 2030 세대 남성을 타깃으로 ‘스몰 럭셔리 굿즈’ 상품을 판매한다. 올해까지 총 5개 점포를 연다는 계획이다.

패션뿐만 아니라 리빙·식품 영역에서도 편집숍을 확대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4월 문을 연 ‘시시호시’는 약 200여개 브랜드의 4000여 상품을 한 곳에 모은 ‘라이프스타일 편집숍’이다. 고객에게 '구경하는 재미'를 주기 위해 기존 백화점에 입점하지 않았던 신규 브랜드를 절반 이상 배치했다는 특징이 있다. 또 올해 새롭게 출시한 ‘메종아카이브’도 셀프 인테리어계에서 주목받는 브랜드 70여개를 집중적으로 배치하는 등 신선함을 주고 있다.

이 밖에도 식품 명인과 요리연구가가 선택한 상품과 원재료를 바탕으로 한 밀키트를 한데 모은 '셀럽스픽'이라는 편집 브랜드를 만들어 식품 분야에까지 편집숍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4월 롯데백화점 김포공함점에 문을 연 '시시호시' 매장 모습/사진= 롯데백화점

롯데가 이렇게 다양한 분야에까지 편집숍을 확대하는 이유 중 하나는 직매입·위탁 형태로 판매하는 편집숍을 통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탑스의 경우 직매입 형태로 제품을 판매하기 때문에 고가의 명품 제품까지도 할인가에 판매할 수 있다. 지난달 26일부터 지난 4일까지 진행했던 행사에서도 명품을 최대 40%까지 할인해 판매하는 등 가격 경쟁력 면에서 온라인쇼핑 못지 않은 힘을 과시하고 있다.

또 편집숍이 가진 특성을 통해 연령대별로 집객 효과를 높이려는 의도도 있다. 각 세대를 겨냥한 편집숍을 운영하면서 모든 연령대를 롯데백화점으로 불러들이려는 의도가 담겨있다. 이 중에서도 최근 주요 소비층으로 떠오르고 있는 2030 세대를 겨냥한 편집숍을 연이어 출점시키면서 젊은 세대를 공략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효과도 가시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탑스의 지난 1~3월 2030 세대 남성 고객 매출은 전년 대비 60% 이상 신장했고 스말트의 매출 구성비도 2030 세대가 47%에 달한다. 특히 구매 고객의 약 70%가 여성이었는데 이들 중 40%가 본인이 사용할 목적으로 제품을 구매했다는 점에서 남여 모두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편집숍을 늘리는 것은 롯데백화점만의 콘텐츠로 다른 백화점과의 차별성을 드러내기 위한 전략"이라며 "롯데만이 가지고 있는 편집숍을 확대함으로써 해당 편집숍을 방문하기 위해 롯데를 찾는 일종의 집객 효과를 최대화하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