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최후항쟁지 옛 전남도청서 탄흔 수백곳과 '탄두 10개' 발견

(광주=뉴스1) 이수민 기자

문화체육관광부 옛전남도청복원추진단이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도청 진압 상황을 추정할 수 있는 M16 탄두 3개와 총기 종류를 명확히 특정할 수 없지만 M16의 것으로 추정되는 탄두 2개를 공개했다.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2021.4.13/뉴스1

(광주=뉴스1) 이수민 기자 =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최후항쟁지인 옛 전남도청에서 탄두 10개가 발견되는 등 사격 의심 흔적 924개가 확인됐다.

13일 문화체육관광부 옛전남도청복원추진단은 지난 2020년 7월부터 약 9개월간 실시한 옛 전남도청 건물 일대 탄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앞서 추진단은 당시 문헌과 사진, 영상 속에 나타난 탄흔 추정부를 비파괴 과학적 방법으로 분석했다.

동원된 방법은 테라헤르츠?철근계측(GPR) 탐사, 열화상 비교 분석, 금속 탐지, 감마선 촬영 등이다.

이들이 조사 기간동안 발견한 탄흔 의심 흔적은 총 924개다.


이 중 탄두가 박혀있어 표적 장소 등을 명확히 유추할 수 있는 A급 탄흔은 총 10곳에서 발견됐다. 이들은 이 가운데 5발의 탄두를 추출해 검사를 진행했다.

추진단은 당시 벽면과 똑같은 벽체를 만들어 탄흔 표본 사격을 했다. 이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을 통한 총강 흔적 등 비교·분석으로 발굴한 탄두 중 3개를 M16의 것으로 특정했다.

남은 2개의 탄두는 총기 종류를 특정할 수 없는 수준으로 현재로서는 5.56㎜ 소총의 탄두 정도로만 증명됐으나 M16의 탄두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은 발견된 흔적 924개 중 현재 수리·보수가 이뤄진 71곳과 탄흔 확정이 불분명한 454개에 대해 추가 조사와 검증을 계속 이어갈 예정이다.

이 결과는 옛 전남도청 복원 공사가 완료될 시점에 발표한다. 이밖에 389개 흔적은 못이나 나사 자국 등 공사 흔적으로 판명했다.

현재 문체부 도청복원추진단은 기 발견된 건물 외에도 수목 중 본관 앞 은행나무 속 3발, 회의실 옆 소나무 속에 2발 등 탄두가 나무 속에도 박혀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추진단 관계자는 "이번 조사로 확인된 탄흔을 통해 시민군의 최후 항쟁 직전과 직후 모습, 계엄군의 진압동선과 방식 등을 유추할 수 있었다"며 "최후 항쟁지 옛 전남도청이 품고있던 그날의 기억과 진실을 밝히는 중요한 실마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조사 과정은 영상 등 전시 콘텐츠로 제작해 옛 전남도청 복원 이후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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