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학생·유치원생 감염 벌써 21명…충북 학교·학원 방역 '살얼음'

충북의 학교와 학원을 중심으로 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빠르게 확산하면서 살얼음판 방역이 아슬아슬 이어지고 있다.(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뉴스1 © News1

(청주=뉴스1) 엄기찬 기자 = 충북의 학교와 학원을 중심으로 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빠르게 확산하면서 살얼음판 방역이 아슬아슬 이어지고 있다.

20일 충북도에 따르면 4월 들어 18일까지 도내에서 발생한 10대 이하 확진자는 10대 미만 10명, 10대 21명으로 모두 31명이다.


이 가운데 21명이 초중고 학생이다. 나머지 대부분도 유치원 또는 어린이집 원생이다. 확진자가 나온 학교만 해도 16곳(유치원 포함)이고 학원·교습소도 5곳이나 된다.

학생을 포함한 10대 이하 확진자 발생은 지난해와 비교해도 두드러진다. 지난해는 2~12월 통틀어 85명이 발생했으나 올해는 1~4월에만 벌써 140명이 발생했다.

지난해에는 비대면 원격수업이 상당 기간 진행되면서 감염이 적었으나 올해는 3월 개학과 전면 등교수업이 이뤄지면서 학교·학원 감염이 늘었다는 게 방역당국의 설명이다.


최근 강원 원주시 오페라 합창단 집단감염이 제천시로도 번지면서 4개 학교에서 확진자가 속출, 학생 감염만 20일 1명을 포함해 모두 7명이 나왔다.

청주에서는 한 유아교육학원에서도 집단감염이 번져 전날 원생 1명의 확진을 시작으로 이틀 새 10대 미만 원생 3명, 직원 2명, 원생의 가족 1명 등 모두 6명이 확진됐다.

특히 확진자 원생 중 일부가 다른 학원에 다니거나 또 다른 원생은 유치원까지 다니는 것으로 확인돼 감염이 광범위하게 확산하거나 확진자가 더 나올 수도 있다.

앞서 지난달에는 청주의 한 대형 영어학원에서 발생한 집단감염이 꼬리를 물고 확산하면서 학교와 다른 학원으로 번져 모두 23명이 확진되기도 했다.

교회를 고리로 한 학생 감염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 집단감염이 발생한 괴산 교회에 다니는 학생들의 연이은 확진에 이어 이들을 통한 교내 감염도 늘고 있다.

방역수칙을 등한시한 것도 감염 확산을 키웠다. 물병을 여럿이 나눠 먹거나 마스크를 쓰지 않아 교내 감염으로 번진 제천 합창단 관련 연쇄감염이 단적이다.

괴산 교회 관련 감염은 밀폐된 공간에서 학생 등 교인이 모여 기도모임을 하기도 했고, 심지어 목사는 마스크도 쓰지 않은 채 설교하기도 했다.

영어학원 집단감염 역시 학원 강의실 등 여러 곳의 환경검체 검사 과정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되는 등 방역수칙 위반 정황이 드러나기도 했다.

충북도 관계자는 "학생들 감염이 눈에 띄게 증가해 걱정"이라며 "혹시 방역에 놓친 부분이 없는지 교육당국과 함께 다시 한번 꼼꼼히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힘들고 불편하겠지만, 마스크 착용과 같은 기본적인 방역수칙 준수가 자신뿐 아니라 모두의 안전을 지키는 길"이라고 당부했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