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 바다서 잃어버린 서핑보드, 파도 타고 돌아 주인 품으로

머니투데이

홍효진 기자

4년 전 바다에서 잃어버린 서핑보드가 고된 여정을 거쳐 다시 주인과 재회한 사연이 공개됐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4년 전 바다에서 잃어버린 서핑보드가 고된 여정을 거쳐 다시 주인과 재회한 사연이 공개됐다.

21일(현지시간) BBC 등 외신에 따르면 대니 그리피스는 4년 전 호주 태즈메이니아섬 해안에서 잃어버린 서핑보드를 최근 퀸즐랜드 인근 해역에서 되찾았다.

보드를 분실했던 2017년, 그는 태즈메이니아섬에서 남쪽으로 26㎞ 떨어진 작은 섬 페드라 브랑카에서 서핑을 즐기던 중 가장 아끼던 서핑보드를 분실했다. 그는 몇 시간 동안 보드를 찾았지만 결국 실패했고 "어딘가에서 바위나 얼음에 부딪혀 부서졌을 것"이라 생각하며 체념하고 있었다.

그렇게 4년이 흐른 최근 그리피스에게 기적 같은 일이 벌어졌다. 태즈메이니아섬에서 휴가를 보내던 한 부부가 지역 서퍼들에게 자신의 아들들이 몇 년 전 바다에서 건진 서핑보드 얘기를 꺼냈는데, 그것은 바로 그리피스가 잃어버린 보드였기 때문이다. 알고 보니 그리피스의 서핑보드는 분실한 때로부터 약 1년 4개월 뒤 퀸즐랜드주 북부 해안의 마그네틱섬에서 낚시를 하고 있던 한 형제에게 발견돼, 이들의 집에서 보관돼 오고 있었다.

이 서핑보드가 어떤 경로를 거쳤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해양학자 셰인 키팅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보드가 해류의 방향을 거슬러 움직이며 파도의 도움으로 북쪽으로 밀렸다는 것이 가장 그럴듯한 설명"이라고 밝혔다.

가장 아끼던 보드를 되찾게 된 그리피스는 "균열과 구멍이 있지만 (서핑하기에는) 아무 문제가 없는 것 같다"며 "100% 서핑 가능한 상태"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