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속보
통합검색

눈길 닿는 곳마다 피어오른 모네의 수련…새 옷 입은 '빛의 벙커'

머니투데이
  • 제주=한민선 기자
  • 카카오톡 공유하기
  • 카카오톡 나에게 전송하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 카카오스토리
  • 텔레그램
  • 문자
  • 2021.04.23 09:00
  • 글자크기조절
  • 의견 남기기
 22일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고성리 '빛의 벙커'에서 열린 '모네, 르누아르…샤갈' 전시./사진=한민선 기자
22일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고성리 '빛의 벙커'에서 열린 '모네, 르누아르…샤갈' 전시./사진=한민선 기자

어두운 벙커 안, 전시가 시작되자 90대의 프로젝터가 모네가 그린 매혹적인 수련을 눈길이 닿는 곳마다 수놓았다. 빛의 벙커는 프랑스 정원이 됐다가, 지중해 바다가 되기도 했다.

실눈을 뜨고 작은 액자 속을 뚫어지게 봐야 하는 기존의 따분한 그림 감상과는 다르다. 빛의 벙커에선 눈과 귀를 크게 열고 생생하게 움직이는 작품을 그저 느끼면 된다.



클림트·반 고흐 이어 '모네, 르누아르… 샤갈'이 빛의 벙커로


22일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고성리 '빛의 벙커'에서 열린 '모네, 르누아르…샤갈' 전시./사진=한민선 기자
22일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고성리 '빛의 벙커'에서 열린 '모네, 르누아르…샤갈' 전시./사진=한민선 기자

100만명이 넘는 관람객의 이목을 사로잡았던 제주 빛의 벙커가 23일 '모네, 르누아르... 샤갈'전으로 다시 문을 연다. 2019년 클림트, 지난해 반 고흐에 이어 세 번째 진행되는 전시다.

이번 전시가 앞선 두 전시와 가장 크게 다른 부분은 미술 사조의 흐름을 느낄 수 있게 구성됐다는 점이다. 단일 화가 작품전으로 진행됐던 클림트·반 고흐전과 달리 다양한 작가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모네, 르누아르'와 '샤갈' 사이에 자리 잡은 말줄임표(…)에서 엿볼 수 있듯 메인 프로그램은 모네, 르누아르로 시작해 샤갈로 끝난다. 관객들은 그 사이에서 피사로, 시냑, 드랭, 블라맹크, 뒤피 등의 작품도 접하게 된다. 이들은 활동했던 시기는 다르지만 모두 지중해를 사랑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1880년대 수많은 화가들은 온화한 기후인 지중해 해안으로 몰려 들었다. 해안선을 따라 삶의 터전을 마련한 예술가들은 새로운 방법으로 빛과 색채를 탐구했다. 전시의 아트디렉터인 지안프랑코 이안누치(Gianfranco Iannuzzi)는 "이들 화가들은 고전주의와 인상주의 규범으로부터 자유로워지고자 지중해의 기후, 풍경, 빛 그리고 색에서 새로운 영감의 원천을 찾았다"고 설명했다.



눈길 닿는 곳마다 펼쳐지는 그림들…'파울 클레' 기획도


22일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고성리 '빛의 벙커'에서 열린 '모네, 르누아르…샤갈' 전시./사진=한민선 기자
22일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고성리 '빛의 벙커'에서 열린 '모네, 르누아르…샤갈' 전시./사진=한민선 기자

메인 프로그램은 35분 길이의 6개 시퀀스로 구성됐다. △인상주의(모네·르누아르) △지중해의 빛(시냑·크로스) △야수파(드랭·블라맹크· 마르케) △보나르 △뒤피 △샤갈 순이다.

천장에 달린 90대의 고성능 프로젝터가 전시장 벽면에 작품을 만들어낸다. 관객들은 액자 프레임 안에 머물러 있던 그림이 눈앞에서 생생히 움직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음악의 박자에 맞춰 그림 속 인물이 나오기도 하고, 거침없는 붓칠에 따라 작품이 완성되기도 한다.

신중하게 선정된 음악들이 69대의 스피커로부터 흘러나와 공간을 가득 채운다. 사적인 내부 공간을 그리는 보나르의 작품이 나올 때는 그에 어울리는 '빌리 홀리데이'의 재즈가 흐르고, 샤갈의 작품 중 예루살람에 있는 하다사 병원의 스테인드 글라스가 소개될 때는 엄숙한 음악이 나오는 식이다.

이어 독일 음악가이자 화가인 파울 클레의 풍부한 상상력을 느낄 수 있는 10분 분량의 기획 프로그램이 시작된다. 벽에서 시작된 미디어아트는 바닥까지 규모를 확장하며 가상현실(VR) 같은 몰입감을 선사한다. 모차르트의 '밤의 여왕 아리아'가 흘러나오고 마치 지휘자 연주에 그림이 움직이는 것 같은 모습이 연출된다.

김현정 빛의 벙커 사업총괄 이사는 "기존 전시는 액자 프레임 안에 있는 원작과 관람객 사이에 일정한 간격이 있었다면, 빛의 벙커에서 볼 수 있는 몰입형 전시는 그림과 음악, 공간이 어우러져 작품 자체를 극대화해서 감상할 수 있게 한다"며 "많은 분들이 빛과 색채, 그리고 영감의 원천으로서 지중해의 화가들이 주는 감동을 느껴 보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머니투데이 주요뉴스

"한국엔 안 갈래요"…글로벌 기업 임원 놀라게 한 그 '法'

베스트클릭

오늘의 꿀팁

  • 날씨
  • 건강쏙쏙

많이 본 뉴스

부동산 유튜브 정보채널 부릿지
부꾸미
머니투데이 수소대상
사회안전지수

포토 / 영상

머니투데이 SERVI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