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새 기업가치 8배…필러회사 제테마에 무슨 일이

2009년 설립한 필러 회사 제테마 (15,690원 ▲690 +4.60%)는 2019년 11월 코스닥에 상장했는데 최근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 지난해 3월 저점과 비교하면 주가가 약 8배 뛰었다.

필러 사업 수출 호조를 통한 실적 성장, 보톡스(보툴리눔 톡신) 신제품 개발 기대감 등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특히 잇따라 해외 기업과 라이선스아웃(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 제테마가 개발 중인 보툴리눔 톡신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개발중인 보톡스, 추가 라이선스아웃 협의…상반기 임상3상 돌입 예정제테마는 지난해 브라질, 중국 기업과 보툴리눔 톡신 '제테마더톡신' 라이선스아웃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현재 유럽, 미국, 러시아 기업과 추가적인 계약을 논의 중이라고 28일 밝혔다. 협의가 순조로울 경우 연내 유럽과 미국, 러시아 지역에 대한 제테마더톡신 라이선스아웃 계약이 체결될 것으로 예상된다.

제테마가 개발 중인 제테마더톡신은 주름 개선 제품으로 현재 임상 연구가 진행 중이다. 지난해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로부터 국내 임상 1/2상을 승인 받았다. 최근 임상 1상에서 약물이상반응이 발생하지 않아 안전성을 확인했다는 시험 결과를 발표했다.

제테마는 이를 바탕으로 식약처에 임상 3상을 위한 시험계획(IND)을 제출했다. 환자 306명을 대상으로 약 6개월간 유효성과 안정성을 확인할 계획이다. 이르면 2022년 하반기 국내 상용화를 기대하고 있다.


해외에서도 제테마더톡신의 잠재력을 인정하고 있다. 지난해 두 건의 라이선스아웃(중국, 브라질) 계약 규모는 7000억원(계약기간 10년)에 육박한다. 두 건의 라이선스아웃 모두 상대방 기업이 계약 금액에 대한 보장(개런티) 조건이 있어 거의 확정적인 매출로 볼 수 있다. 그만큼 제테마더톡신의 기술 경쟁력을 높게 평가했단 의미다.

제테마 관계자는 "개발 중인 제테마더톡신은 기존 보톡스 제품과 확실한 차별화 포인트가 있다"며 "보톡스에 들어가는 독소 단백질 양이 다른 제품의 60% 수준으로 적어 부작용 우려가 적고 통증이 덜하다"고 말했다.

이어 "체내 주입 뒤 효과도 보다 빨리 나타난다"며 "임상 시험을 통해 이 같은 장점을 과학적으로 입증하겠다"고 덧붙였다.

미간 주름을 적응증으로 한 A타입 보툴리눔 톡신 제테마더톡신 외에도 다한증 대상 B타입 보툴리눔 톡신, 미간 주름과 복개수술 뒤 진통 대상 E타입 보툴리눔 톡신도 개발 중이다.

필러 사업 호조…올해 흑자전환 기대현재 제테마 주력 제품인 필러 사업은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제테마의 히알루론산 필러 제품 지난해 매출액은 141억원으로 전체의 약 68%를 차지했다. 제테마의 지난해 전체 매출액은 206억원으로 전년 대비 55% 증가했다. 필러 수출 증가가 매출 증가를 견인하고 있다.

제테마는 필러 수출 확대 등을 토대로 올해도 매출이 증가하며 흑자전환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DB금융투자는 올해 제테마 매출액은 460억원으로 전년 대비 127%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130억원으로 흑자전환 할 것으로 예상했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제테마의 필러는 해외 중심으로 매출이 성장하고 있다"며 "올해 9월까지 증설을 추진하고 있고, 연간 생산능력이 200만개에서 500만개로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제테마의 보툴리눔 톡신은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균주를 도입해 신뢰성을 확보했다"며 "생산 과정에서 특수감압건조 방식을 개발해 생산 시간을 단축하고 효율성을 높였다"고 평가했다.

제테마 관계자는 "올해도 필러 사업 중심으로 의미 있는 수준의 실적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며 "코로나19(COVID-19) 국면 속에서도 올해 1분기 의미있는 실적을 달성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유럽, 미국, 러시아 등과 보톡스 라이선스 아웃 계약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며 "임상 시험을 통해 미용 및 치료용 톡신 성능을 입증하고 글로벌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