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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차 좀 팔리려는데…" 다시 발목 잡은 르노삼성 강성 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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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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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5.05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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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차 좀 팔리려는데…" 다시 발목 잡은 르노삼성 강성 노조
르노삼성자동차가 또다시 직장폐쇄를 단행했다. 노조의 파업 강행에 맞서 더 이상 공장 가동에 악영향을 미치지 못하게 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직장폐쇄는 일반적으로 흔한 상황이 아님에도 르노삼성에서는 사실상 매해 도돌이표처럼 반복되고 있다. 강성 노조와의 갈등 상황이 해마다 되풀이되면서다. 올해는 특히 8년만에 발생한 적자 탈피에 총력을 다해야 하는 상황인데도 노조의 이같은 행보가 발목을 잡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5일 르노삼성은 전날 오전 7시부터 별도 공지를 내놓을 때까지 직장폐쇄를 진행하기로 했다. 다만 파업에 참여하지 않는 조합원은 출입이 가능한 '부분 직장폐쇄'의 형식이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신고는 직장폐쇄로 하지만 파업 미참여자는 기존대로 똑같이 출근해서 조업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르노삼성 노조는 이날 8시간 전면 파업에 들어갔다. 지난달 30일에 이어 두 번째 전면 파업이다. 이번 직장폐쇄는 공장이나 작업장 내 노조의 쟁의행위를 못하도록 막기 위해서다.

일반적으로 직장폐쇄는 조업이 전면 중단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사측으로서도 위험부담이 크다. 그럼에도 르노삼성이 직장폐쇄에 나설 수 있었던 이유는 파업 참여율이 현저히 낮기 때문이다.

현재 노조가 진행하는 파업에 대한 조합원들의 참가율은 25% 수준에 그치고 있다. 조합원 대다수가 사실상 파업에 동조하지 않고 있는 셈이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집행부와 일부 강성 조합원들 외에는 파업에 부정적인 인식이 짙다"며 "그렇기에 부분 직장폐쇄 형식으로 출근을 보장하고 파업으로 인한 조업 방해를 막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영난에 효율성 추진 불가피하지만…무조건 '고용보장' 부르짖는 노조


르노삼성은 지난해 임단협 협상도 마무리 짓지 못한 상황에서 직영 사업부 일부 폐쇄 여부가 갈등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앞서 사측은 수익성 악화가 심각한 직영 사업소의 운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10곳 중 2곳을 폐쇄한다는 방침을 내놨다. 하지만 노조는 고용안정을 이유로 사업소 폐쇄 철회를 강하게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르노삼성 노사는 지난달 29일 9차 임단협 교섭을 실시했다. 사측은 이날 교섭 자리에서 6월부터 2교대 전환, 순환휴직자 조기 복직 추진 등 고용안정과 관련한 다양한 제안을 내놓았다. 하지만 노조측은 직영 사업소 폐쇄 철회가 없다면 합의도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고 이후 기습적으로 전면파업 지침을 내렸다.

사측은 이같은 노조의 고용안정 주장에 동의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폐쇄되는 2개 사업소에는 약 50여명의 직원들이 배치돼 있다. 이들 중 절반 가량은 이미 다른 사업소로의 이동을 동의한 상태다. 사측은 이들의 근무환경 보장을 위해 대출 및 월세 등 주거비와 유류비 지원까지 결정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직영 사업소들은 이전부터 적자 운영을 지속해왔는데 현재 상황에서는 이를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며 "사실상 전체 고용안정을 위해서는 효율화를 통해 수익성을 키워야 하는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XM3 인기에도 노조 몽니에 생산차질 불안감만…물량 배정 안되면 생존 자체 '불투명'


르노삼성은 지난해 79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여파에 직격탄을 맞아 8년만에 첫 적자로 돌아섰다. 올해의 경우 코로나 영향을 점차 줄고 있지만 연초부터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부족 현상으로 생산차질 우려가 이어지고 있어 불안감은 여전하다.

르노삼성은 올해부터 생산을 시작한 XM3(수출명 뉴 아르카나)의 해외 판매에 사활을 걸고 있다. 유럽 현지에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만큼 안정적인 생산체제를 구축해 향후 물량을 지속적으로 배정 받는게 최우선 과제다. 물량 확보가 안되면 르노삼성 역시 생존을 걱정해야 할 수밖에 없다.

노조의 강경 행보는 이같은 안정적인 생산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참여율과 별개로 파업 종류나 시기에 따라 조업 라인에 적지 않은 타격을 미칠 수 있어서다. 이로 인해 정해진 물량을 제때 생산하지 못할 위험도가 크다는 의미다.

업계 관계자는 "아무리 좋은 품질의 차량을 생산해도 약속된 물량을 정해진 기한내에 보내는게 중요하다"며 "XM3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더라도 이런 부분에서 신뢰에 문제가 생기면 수출물량도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르노삼성 관계자도 "수출물량은 회사의 생존이 걸린 문제"라고 말했다.

르노삼성 노조는 이미 재작년과 작년에도 임금협상 과정에서 파업을 단행한 바 있다. 사측 역시 이에 대응해 지난 2019년 6월과 지난해 1월 직장폐쇄를 시행하기도 했다. 올해 역시 이같은 상황이 재현되면서 대내외적 신뢰도가 더욱 추락했다는 비판을 면치 못하고 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법정관리와 같은 극단적인 상황이 안 되도록 자생적으로 회생 노력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우선은 조업 안정화를 위해 최대한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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