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재유행 속 '어린이날'…대구 곳곳 가족단위 나들이객 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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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전 대구시청 별관 대강당에서 열린 '제99회 어린이날 기념식'에서 마스크를 쓴 대구시립소년소녀합창단이 축하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2021.5.5/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제99회 어린이날인 5일 오전 대구유아교육진흥원 자연놀이터에서 열린 '2021 어린이날 행복 가족체험' 현장을 찾은 어린이와 가족들이 버블쇼를 관람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2021.5.5/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대구=뉴스1) 남승렬 기자 = 여름이 시작된다는 입하(立夏)이자 어린이날인 5일 코로나19 4차 대유행 위기 속에서도 대구 도심 곳곳은 가족 단위 나들이객들로 북적였다.

시민들은 일상을 잃어버린 상황이지만 "일년에 하루 뿐인 어린이날을 어떻게 그냥 지나치느냐"며 아이들과 함께 놀이공원·백화점 등을 찾았다.

이날 낮 12시를 전후해 대구의 대표적 놀이공원인 이월드 인근 도로는 놀이공원으로 들어서려는 차량이 수백미터나 꼬리를 물며 정체되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월드 관계자는 "평소 휴일에는 6000~7000여명이 찾았는데, 오늘은 가족 단위로 1만명 가까이 찾았다"며 "공원 내 모든 입장객의 마스크 착용은 물론이고 공원 입구에서 발열 체크와 QR코드 체크 등 방역수칙을 지켜가며 나들이객들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7살 자녀와 함께 이월드를 찾은 진모씨(40)는 "마스크 착용과 손소독제 사용 등은 잘 지켜지고 있었지만, 인기가 있는 놀이기구에는 한꺼번에 사람이 몰려 거리두기 준수는 다소 아쉬운 점이 있었다"고 말했다.

도심의 대형 백화점에도 평소보다 많은 가족 단위 나들이객들로 붐볐다.

현대백화점 대구점 앞 도로에서 차량 진입 등을 안내하던 A씨는 "다른 날보다 눈에 띄게 차량이 많은 것은 아니지만 평소 일요일보다는 차량이 많다"고 했다.

6살 난 아들과 백화점을 찾은 조모씨(41)는 "코로나로 백화점을 찾을지, 말지 고민했는데 아들을 위해 나왔다"며 "선물을 고르는 아들 모습을 보니 오늘 하루 만큼은 코로나 불안감을 떨치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에는 대구유아교육진흥원 자연놀이터에서 열린 '2021 어린이날 행복 가족체험' 행사장을 찾은 어린이들이 버블쇼 등을 관람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낮 기온이 23도까지 치솟아 초여름 날씨를 보인 이날 대구 최대 번화가인 동성로와 지하매장, 달성공원 등지에도 평소보다 많은 인파가 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