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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안 좋았던 류현진, 5회말 승리요건 갖추자 다른 공을 던졌다 [국민감독 김인식의 MLB 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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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화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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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5.08 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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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이 7일(한국시간) 오클랜드전에서 공을 던지고 있다. /AFPBBNews=뉴스1
류현진이 7일(한국시간) 오클랜드전에서 공을 던지고 있다. /AFPBBNews=뉴스1
7일(한국시간) 원정 오클랜드전 10-4 승
류현진 5이닝 6피안타(1홈런) 4실점 승리

류현진(34·토론토)은 힘겨워 보였다. 메이저리그 진출 후 여태껏 이렇게 좋지 않은 모습은 아마도 처음이 아닌가 싶을 정도였다.

오클랜드는 의외로 공격력이 센 팀이다. 팀 타율은 0.219로 아메리칸리그 12위에 머물고 있지만, 홈런은 43개로 리그 1위다. 괜히 서부지구 1위가 아니다.

3~6번 중심타선인 맷 올슨과 숀 머피, 맷 채프먼, 제드 라우리가 강하고, 류현진에게 1회 선두 타자 홈런을 친 마크 캐나도 올 시즌 홈런이 5개이다. 지난해까지 뛰었던 마커스 시미언이 올해 토론토로 이적하긴 했으나 여전히 만만치 않은 타선이다.

더욱이 이날 구심은 스트라이크존이 무척 타이트했다. 류현진의 몸쪽 공을 잘 잡아주지 않았다. 상대 선발인 마이크 파이어스(3⅓이닝 9피안타 5실점) 역시 고개를 갸웃거렸다. 경기 시작부터 두 투수의 고전이 예상됐다.

류현진은 부상 후 아직 정상 컨디션을 찾지 못한 듯했다. 패스트볼 구속이 89~90마일(약 143~145㎞) 정도에 그친 데다, 상대 타자들이 노리고 있는 체인지업과 커터 등도 회전이 적고 가운데나 높은 곳으로 날아가곤 했다. 결국 4회 집중타를 맞으며 3실점, 3-4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류현진이 7일(한국시간) 오클랜드전 1회 마크 캐나(오른쪽)에게 선두타자 홈런을 내준 뒤 고개를 숙이고 있다.  /AFPBBNews=뉴스1
류현진이 7일(한국시간) 오클랜드전 1회 마크 캐나(오른쪽)에게 선두타자 홈런을 내준 뒤 고개를 숙이고 있다. /AFPBBNews=뉴스1
그래도 역시 류현진은 스스로 이겨내는 힘을 지니고 있었다. 대표적인 장면은 5회말이었다. 앞서 4회초 토론토 타선이 5-4 재역전에 성공한 가운데, 투구수는 80개를 향하고 있었다. 사실상 마지막 이닝을 잘 막아내면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는 상황. 그러자 그 때까지와는 다른 피칭이 나왔다.

특히 선두 좌타자 토니 켐프에게 3볼-2스트라이크에서 던진 7구째 바깥쪽 낮은 포심 패스트볼이 압권이었다. 루킹 삼진을 당한 켐프가 강한 불만을 털어놓을 만큼 도저히 칠 수 없는 완벽한 공이었다. 그 볼 스피드도 이날 최고인 90.8마일(약 146㎞)이었다. 가장 중요한 순간, 메이저리그 정상급 투수다운 집중력과 평정심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토론토 타선도 이날은 홈런 3개 포함 16안타로 10점을 뽑아내며 류현진을 도왔다. 무엇보다 부상 후 첫 경기여서 걱정이 앞섰는데, 마지막 순간까지 전력을 다하면서 총 91개의 공을 던졌다는 점이 다행스럽게 느껴진다.

/김인식 KBO 총재고문·전 국가대표팀 감독

김인식 전 감독.
김인식 전 감독.
김인식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고문은 한국 야구를 세계적 강국 반열에 올려놓은 지도력으로 '국민감독'이라는 애칭을 얻었습니다. 국내 야구는 물론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도 조예가 깊습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감독으로서 MLB 최고 스타들을 상대했을 뿐 아니라 지금도 MLB 경기를 빠짐 없이 시청하면서 분석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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