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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 팔아 2000억 남겼네…치킨 집 계속 생기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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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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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5.09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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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리포트]'국민간식' 치킨의 네버엔딩 성장스토리(상)

[편집자주] 전국 치킨집수는 무려 8만7000여개(2019년 2월 기준), 치킨 브랜드만 470여개에 달한다. '한 집 건너 한 집이 치킨집이다' '퇴직 후 치킨집하면 망하다'라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다. 그러나 국내 치킨프랜차이즈 선두업체들의 연 매출은 지난해 4000억원을 돌파했다. 가맹점 등을 포함한 전체 시장규모는 7조5000억원을 찍었다. 손바닥만한 가게에서 시작해 수천억 매출의 대형 프랜차이즈를 키워낸 창업자들이 빠진 자리를 대기업 출신 전문경영인과 사모펀드들이 대신하며 다시 치킨산업의 성장페달을 밟고 있다. 국민간식 치킨의 네버엔딩 성장비결을 분석해본다.


성장페달 멈추지 않는 치킨산업...빅3, 1조 팔아 2000억 남겼다


치킨 팔아 2000억 남겼네…치킨 집 계속 생기는 이유
한 때 '자영업자의 무덤'이라 불리던 치킨 프랜차이즈가 성장 페달을 멈추지 않고 있다. 치킨 브랜드 빅3의 본사 매출이 지난해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섰고, 영업이익도 큰 폭으로 증가하는 등 사상 최고 실적을 경신하고 있다. 1세대 창업자가 2선으로 물러나고 전문경영인이 전면에 나서면서 성장을 가속화시키고 있다는 해석이다.

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본사 기준 지난해 교촌에프앤비의 매출은 4476억원으로 전년도 3801억원에 비해 18%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410억원으로 4% 늘어나는데 그쳤지만 2014년 이후 치킨 브랜드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매출 기준 브랜드 2위 bhc의 약진도 두드러진다. bhc는 매출이 26% 늘어 지난해 처음으로 4000억원을 돌파했다. 3186억원에서 4004억원으로 800억원 이상 끌어올렸다. 영업이익은 33%가 늘면서 1300억원을 기록했다. 다른 산업에서 찾아보기 힘든 32.5%라는 영업이익률을 나타내고 있다.

전년대비 실적 샹향은 BBQ가 가장 뛰어났다. 매출은 2464억원에서 3395억원으로 전년대비 3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50억원에서 550억원으로 120% 늘어났다.

치킨 팔아 2000억 남겼네…치킨 집 계속 생기는 이유

◇치킨 3사 1조 팔아 2000억 남겼다= 치킨 브랜드 3사가 호실적을 나타내면서 이들의 합산매출은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섰다. 3사의 지난해 본사 매출은 1조1825억원으로 전년도 9451억원보다 2500억원 가까이 증가했다. 주목할 부분은 영업이익이다. 전년도 1621억원에서 2260억원으로 늘면서 영업이익률이 17%에서 19%로 증가했다. 1조원을 팔아 2000억원은 남겼단 얘기다.

'치킨 호황'은 치킨 프랜차이즈업계 전체로 퍼지는 상황이다. 시장조사기업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치킨 전문전문점 시장규모는 역대 최고치인 7조4740억원이다. 2016년 조사 때 보다 53% 성장했다. 은퇴 후 창업 수요가 몰리면서 높은 폐업률로 성장동력을 잃었다는 평가를 받았던 치킨 시장이 코로나19(COVID-19)를 계기로 화려하게 부활했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성장 가능성은 여전하다. 주요 닭 소비국에 비교할 때 국내 소비량이 늘어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농림수산식품부와 코트라(KOTRA)에 따르면 국내 1인당 연간 닭 소비량은 2000년 6.9kg에서 2019년 14.8kg으로 증가했지만 미국의 43.6kg에 비하면 3분의 1 수준에 그친다. 한국의 치킨 시장이 3배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보는 배경이다.

치킨 팔아 2000억 남겼네…치킨 집 계속 생기는 이유

◇창업 1세대 빈자리 대기업 출신 메운다...수익성 극대화= 치킨산업의 성장에는 창업 1세대에서 전문경영인으로의 변화가 한 몫 했다는 평가다. 창업주 권원강 회장이 물러난 교촌은 2019년부터 롯데그룹 출신의 소진세 회장이 전문경영인으로 회사를 이끌고 있다. 업계에서 처음으로 증시에 직상장했고 중동, 대만 등 글로벌 확장, 수제맥주 인수 등 굵직한 결정을 주도하면서 역량을 키우는 중이다.

4000억원대 매출을 달성한 bhc 역시 삼성전자 출신 박현종 회장이 이끈다. BBQ 전문경영인으로 재직하던 박 회장은 bhc를 BBQ에서 분사시킨 뒤 가맹점수 기준 2015년 7위에서 2017년 2위까지 끌어올렸다. 같은 삼성전자 출신 임금옥 대표를 전문경영인으로 내세워 시스템 경영을 안착시켰다는 평가다.

반면 전문경영인 체제에서 오너경영으로 회귀한 사례도 있다. 윤홍근 BBQ 회장은 전문경영인 체제에서 자신이 직접 회사를 지휘하면서 대신 대기업 출신들을 임원으로 중용하고 있다.

치킨 프랜차이즈업계가 대기업 출신 전문경영인과 임원을 영입하는 이유는 사업규모가 커지면서 관리 범위가 넓어지고, 사업 다각화에 필요한 축적된 경험을 가진 인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1세대 창업자들이 가맹점 늘리기 경쟁을 했다면 이제는 사업 구조를 안정화하고 새로운 수익모델을 찾아야 할 시점"이라며 "대기업 출신 전문경영인의 경험을 활용해 제대로 된 회사로 변모시키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해석했다.

치킨 팔아 2000억 남겼네…치킨 집 계속 생기는 이유

◇치킨만 팔아선 한계...수익다변화 안간힘= 성장 가능성은 여전하지만 치킨 판매만으론 한계가 있다는 것은 그동안 치킨업계 안팎으로 지적돼 온 문제다. 성장동력을 얻으려면 사업다각화를 통한 새로운 수익창출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최근 치킨업계가 수제맥주 사업에 뛰어든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수제맥주는 매장 판매 기준 마진율이 50%를 훌쩍 넘는다.

선두업체는 BBQ다. 지난해 수제맥주펍 옥토버훼스트를 운영하는 브루어리코리아와 손잡고 수제맥주 6종을 선보였다. 경기도 이천에 자체 생산시설로 쓸 수제맥주 양조장도 짓고 있다. 완공되면 BBQ는 연간 150만리터의 수제맥주를 자체 생산할 수 있게 된다.

교촌은 수제맥주 기업 인수로 한방에 만회한단 계산이다. 최근 수제맥주 브랜드 '문베어브루잉'을 운영하는 인덜지의 수제맥주사업부를 120억원에 인수했다. 연 450만리터 규모의 양조장을 통해 하반기부터 전국 교촌 매장에 수제맥주 공급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이 외에도 교촌은 HMR(가정 간편식)을, bhc는 외식브랜드를, 굽네치킨은 피자와 베이커리 제품을 판매하는 등 수익다변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배달 주문이 늘었다지만 연말특수도 입학특수도 행사·축제 특수도 없었던 점을 고려하면 성장이 이어지고 있다는 판단"이라며 "사업 다각화의 성패 여부가 업계 순위를 결정할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영호 기자


돈냄새 잘맡는 사모펀드, 치킨에 꽂히다



치킨 팔아 2000억 남겼네…치킨 집 계속 생기는 이유
수익성을 쫓는 사모펀드(PEF)가 치킨산업의 성장을 끌어올리는 가속페달로 부각되고 있다. 투자금 회수(엑시트)가 어려워 외면을 받고 있는 외식업종이지만 치킨 분야만큼은 여전히 거래가 활발한 까닭이다.

8일 치킨프랜차이즈업계에 따르면 최근 가장 주목받는 사모펀트는 윤홍근 회장의 BBQ 지분 30%를 600억원에 인수한 큐캐피탈파트너스다. 지난해 업계 15위 수준의 노랑통닭까지 인수하며 치킨업계 큰손으로 떠올랐다.

큐캐피탈은 2019년 BBQ의 모회사 제너시스가 발행한 교환사채(EB)도 600억원에 사들였다. 경영성과가 부진하면 주식으로 교환할 수 있다. 만약 BBQ가 정해놓은 실적을 올리지 못하면 큐캐피탈이 BBQ 지분을 절반 이상 확보해 BBQ의 경영권을 획득할 수 있다.

BBQ가 장기적 관점에서 지분을 투자했라면 노랑통닭은 곧바로 밸류업 한 뒤 재매각을 목적으로 100% 인수한 회사다. 그만큼 성장 가능성을 높게 봤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치킨 팔아 2000억 남겼네…치킨 집 계속 생기는 이유
큐캐피탈에서 인수를 주도하고 현재 노랑통닭을 이끌고 있는 최명록 노랑푸드 대표는 "외식업체의 매력이 낮아졌다고 하지만 치킨산업은 여전히 성장 가능성이 높다"며 "염지(소금에 절이는 행위)를 하지 않아 건강한 간식이면서 가맹점당 매출액이 높은 노랑통닭에서 특히 성장성을 봤다"고 인수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확장이나 관리 목적으로 운영해온 지사를 계약조직에서 본사 총괄조직으로 변경하고 있다"며 "본사와 가맹점의 소통이 원할하고 민첩하게 움직여야 좋은 프랜차이즈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2019년부터 사모펀드가 외식기업을 인수한 사례는 6건. 이중 3건이 치킨 사업을 영위하는 회사다. 노랑통닭을 비롯해 맘스터치, 효도치킨 등이 최근 2년간 새 주인을 찾았다.

2019년 케이엘앤파트너스가 치킨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맘스터치를 1973억원에 57%의 지분을 사들였고, 올해에는 유니슨캐피탈이 수제버거 브루클린더버거조인트와 함께 효도치킨을 인수해 눈길을 모았다.

치킨 프랜차이즈에 사모펀드가 뛰어든 것은 미국계 사모펀드 로하틴그룹의 성공에서 비롯됐다는게 업계의 평가다. 2013년 BBQ가 내놓은 bhc를 1300억원에 인수해 유상감자와 중간배당 등으로 인수대금을 챙기고, 다시 박현종 회장이 속한 컨소시엄에 5000억원에 넘기는 등 막대한 수익을 거뒀다.

최근 투자구조가 변경된 bhc는 지주회사 글로벌레스토랑그룹(GRG)에 속해있다. 추가 투자가 붙은 신설 SPC를 통해 MBK파트너스 등이 투자에 참여해있다.

지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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