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C 부위원장 "도쿄올림픽 취소나 연기 계획없다"

존 코츠 IOC 부위원장/사진=AFP

일본의 코로나19(COVID-19) 긴급사태 기간이 3주 가까이 연장된 가운데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도쿄올림픽을 예정대로 개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8일(현지시간) 로이터, AFP통신에 따르면 존 코츠 IOC 부위원장 겸 조정위원장은 이날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연례총회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오는 7월23일 개막 예정인 도쿄올림픽을 취소하거나 연기할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 "없다"고 답했다.


코츠 부위원장은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지난달 진행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도쿄올림픽을 일정대로 개최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는 점을 언급하며 "일본 총리가 미국 대통령에게 2~3주 전에 그렇게 말했다. 스가 총리는 IOC에도 그렇게 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츠 부위원장은 올림픽에 참가하는 선수들과 일본 국민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코츠 부위원장은 "우리는 그(스가 총리)와 함께 모든 안전 조치를 취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며 "우리는 작년 상반기 내내 최악의 시나리오를 검토하며 보냈다. 그 다음 6개월은 필요한 대응책을 모색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코로나19 백신이 없는 상황을 전제로 대응책을 강구해왔다"며 "이제 상황이 나아지고 있고 올림픽은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코츠 부위원장은 화이자-바이오엔테크가 올림픽에 참가하는 선수단과 직원을 위한 백신을 기부한다고 발표한 데 관해서는 "큰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취하고 있는 모든 예방 조치는 선수들과 일본 국민의 건강을 위한 것"이라고 했다. 이는 IOC가 보건 상황보다 스포츠나 재정적 고려를 우선하고 있다는 비판을 의식한 발언으로 보인다.

또 코츠 부위원장은 최근 도쿄에서 진행된 조정 행사에서 튀니지의 한 관리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사례가 관련 대응책이 효과가 있다는 걸 증명했다고 주장했다.

코츠 위원장은 "그는 튀니지를 떠나기 전, 도쿄에 도착한 직후에 코로나19 검사를 했지만 음성이었다. 3일 뒤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였다"며 "하지만 시스템이 잘 작동해 그는 곧바로 행사에서 제외됐고 추가 확진자가 나왔다.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은 유감이지만 (주최 측에게) 좋은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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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도 올림픽 개최 의지를 꺾지 않고 있다. 올림픽이 두 달여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긴급사태가 이달 말까지로 연장됐지만 일본 정부는 안전한 올림픽 실현이 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스가 총리는 지난 7일 긴급사태 연장 관련 기자회견에서 올림픽을 개최할 수 있냐는 기자의 질문에 "대책을 철저히 해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보호하고 안전한 대회를 실현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본다"고 답했다.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도 같은 날 올림픽 개최에 전력을 다하겠다고며 "여러 가지 과제가 있으나 어떻게 해서든 성공시키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세가 가라앉지 않으면서 일본 내에서는 올림픽 개최를 반대하는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우쓰노미야 겐지 전 일본변호사연합회 회장은 지난 5일 서명 사이트 'Change.org'에 올린 도쿄올림픽 중단을 위한 온라인 청원에는 사흘 만에 25만명 넘는 이들이 동참했다.

한편 지난 7일 일본의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6000명을 넘어섰다. 이날 사망자 수는 148명으로, 하루 기준 최다치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