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태수의 '혁신 GS號' 1분기 계열사 선전에 웃었다

허태수 GS 회장

허태수 회장 주도 신성장동력 찾기에 주력하고 있는 (주)GS가 올해 실적 첫 단추를 잘 끼웠다. 주력 계열사들의 실적 회복에 힘입어 1분기 전년 대비 대폭 개선된 영업이익과 견조한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주력인 GS칼텍스의 실적이 지속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허 회장이 야심차게 밀어붙이고 있는 친환경 바이오 오픈이노베이션과 디지털 혁신 등의 동력도 확보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가 나온다.


(주)GS는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7064억원으로 전년 동기 95억원에 비해 7000% 이상 늘었다고 10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익은 58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 매출액은 4조2846억원으로 2.1% 늘었다.

주력인 GS칼텍스의 실적 개선이 주효했다. GS칼텍스는 1분기 632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흑자로 돌아섰다. 코로나19 여파로 글로벌 석유 수요가 급감하며 지난해 길고 어두운 터널을 지났던 GS칼텍스가 흑자를 내며 전체 그룹 실적을 견인했다.

GS그룹 관계자는 "유가가 상승하면서 GS칼텍스에 재고평가 이익이 발생했다"며 "방향족이나 윤활기유 가격도 회복되면서 전체 실적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GS홈쇼핑도 선전했다. 1분기 377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전년 동기 대비 20.1% 성장했다. 매출액은 3070억원으로 예년 수준을 유지했고 당기순익은 368억원으로 36.3% 늘었다.

발전사업 등 에너지 자회사 GS EPS도 견조한 실적을 냈다. 1분기 영업이익이 35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3% 늘었다.

다만 GS리테일은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줄었다. 편의점 부문이 선전했지만 수퍼 부문 등에서 이익이 감소하며 전체 영업이익이 37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7% 줄었다.

GS글로벌도 아쉬운 실적을 냈다. 1분기 영업이익이 8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7% 줄었다. 4분기 대비 흑자 전환한 것은 긍정적인 요소다. 1분기 매출액은 6795억원으로 21.7% 줄었다.

전반적인 계열사 실적 선전은 지난 2019년 2월 취임 이후 코로나19라는 결정적 변수에도 불구하고 혁신을 주도하고 있는 허 회장의 행보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허 회장은 디지털 혁신을 중심으로 스타트업 발굴, ESG(환경·사회적가치·지배구조개선) 혁신 등에 집중하고 있다. 올 초에도 임원 신년모임에서 "기존 핵심사업은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고, 신사업은 다양한 분야로 확대해 기회를 찾으라"고 주문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정유 등 큰 사이클을 타는 사업영역이 주력임을 감안하더라도 당장의 실적부진은 혁신 추진에 부정적 요소였을 것"이라며 "1분기부터 실적 개선이 가시화되면서 허 회장도 혁신 추진에 부담을 덜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