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보은군청 고목에 둥지 튼 천연기념물 '황조롱이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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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기념물인 황조롱이 한 쌍이 충북 보은군청 인근 고목에 둥지를 틀었다. © 뉴스1

충북 보은군청 인근 고목에 서식하고 있는 천연기념물 황조롱이. © 뉴스1

(보은=뉴스1) 장인수 기자 = 충북 보은군청 내 고목에 천연기념물 황조롱이 가족이 둥지를 틀어 눈길을 끌고 있다.

보은군 보은읍에 위치한 보은군청 뒤편 주차장 옆 한 고목에 수개월 전부터 천연기념물 323호 황조롱이 암·수 한 쌍이 둥지를 틀었다.

얼마 전부터는 황조롱이 한 쌍이 낳은 새끼 3마리가 둥지에서 자주 목격되고 있다.

낮 시간대에 어미 황조롱이가 둥지 인근 산과 들에서 쥐와 파충류 등을 잡아 와 새끼에게 먹여주는 장면을 쉽게 볼 수 있을 정도로 먹이활동이 왕성하다.

둥지에 접근하려는 까치, 까마귀와 싸움하는 장면도 종종 목격된다. 영역을 지키고 새끼를 보호하려는 황조롱이의 모성 본능이 대단하다.

보은군청 박준병 주무관은 "새소리가 들려 군청 옥상서 자세히 보니 황조롱이 한 쌍 같았다"며 "천연기념물인 황조롱이를 근무하는 곳 가까이서 보니 신기하고 무척 반가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얼마 전에는 어미 황조롱이가 둥지에 있는 새끼에게 먹이를 먹여주는 장면도 봤다"면서 "황조롱이가 '청정 보은'을 입증해 주는 매개체 역할을 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생태환경 전문가는 "황조롱이는 원래 절벽에서 서식하는데 최근 환경이 바뀌면서 전선, 건물 위 등 도심에서도 목격되고 있다"며 "보은군청 주변에 산과 들이 있어 먹이감이 풍부해 자리를 잡은 것 같다"고 했다.

천연기념물 323호인 황조롱이는 몸길이 30㎝의 황새목 매과로 분류한다. 수컷은 고동색의 등면에 옅은 갈색 반점이 있으며, 암컷은 짙은 회갈색 바탕의 암갈색 세로얼룩무늬가 특징이다.

4월 하순에서 7월 초순에 걸쳐 알을 낳고 한 달여의 부화 기간을 거친다. 설치류나 작은 새, 파충류, 곤충류 등을 잡아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