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미술관', 삼성의 뿌리 대구에 와야"…대구 미술계 유치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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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 관장이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대에서 열린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기증품' 관련 기자회견에서 이중섭의 '흰소'를 소개하고 있다. 2021.5.7 /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대구=뉴스1) 남승렬 기자 = 대구 미술계가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평생 모은 문화재와 미술품을 전시하는 '(가칭)이건희 국립근대미술관'을 대구에 유치하려고 팔을 걷어붙였다.

감정가 3조원, 시가 10조원대로 평가 받는 '이건희 컬렉션' 수장(守藏) 공간이 대구에 들어서야 하는 이유로 대구 미술계는 삼성가(家)와 대구의 인연을 부각시키고 있다.

대구미술협회는 13일 성명을 내고 "이 회장이 이번에 국가에 기증한 컬렉션의 뿌리가 바로 선대인 이병철 회장"이라며 "대구에서 사업을 일으켜 성공한 이병철 회장의 유업은 이건희 컬렉션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이어 "이건희 컬렉션은 가히 돈으로 환산할 수 없다. 이런 귀중한 문화유산을 국립박물관이나 미술관 등 정부기관이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삼성과 연고가 깊은 대구가 컬렉션의 역사와 전통을 함께 기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건희 회장은 일제강점기였던 1942년 1월9일 경상북도 대구부(현 대구시 중구 인교동)에서 태어났다. 현재도 이곳에는 그가 유년시절을 보낸 호암종택이 있다.

대구시와 경북도도 이건희 미술관은 대구에 들어서야 한다며 유치 활동에 나섰다.

대구시는 지난 7일 지역 미술계 인사 등이 참여한 가운데 '이건희 미술관 대구유치 추진위'를 발족하기도 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도 최근 대구시의 이건희 미술관 유치에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경북도에 따르면 이 지사는 지난 11일 간부회의에서 "삼성상회가 대구에서 시작했고 삼성전자가 구미에서 성장한 만큼 대구와 경북은 삼성그룹과 인연이 남다르다"며 "전국적으로 이건희 미술관 유치전이 치열한데 대구와 경북이 따로 경쟁하지 말고 대구 유치에 힘을 합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건희 미술관은 현재 대구시를 비롯해 부산시, 인천시, 세종시, 수원시, 진주시, 의령군 등이 유치를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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