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마단 종교행사가 뭐길래?…강원·경남서 수십명 '집단감염'

머니투데이

오세중 기자

13일 오전 충북 청주야구장에서 라마단 종료를 기념하는 이드 알피트르 행사가 열리고 있다.기사내용과 무관./사진=뉴스1

경남 김해와 강원도 강릉에서 라마단 관련 기도회에 참석한 외국인을 중심으로 코로나19(COVID-19) 확진자가 급속하게 늘어나고 있어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지역거주 외국인 대부분인 건설현장의 일용직 등 회사 통제 시스템 외부에 있다는 면에서 관리가 쉽지 않다. 외국인 근로자 간 추가 집단감염을 우려하는 이유다.

14일 해당 지방자치단체 등에 따르면 라마단 기도회에 참석한 확진자를 중심으로 지역사회의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감염이 확산되고 있다. 이슬람 문화권에서는 라마단(한달 간 금식기간)이 종료돼 한 달 간 금식이 풀리면 이웃과 음식 등을 나누며 자축하는 풍습이 있다.

이달 들어서만 100명에 육박하는 외국인근로자가 확진 판정을 받은 강원 강릉시의 경우 라마단 행사가 지난 13일 종료됐고, 이번 주말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행락철이 시작되는 점에서 추가 확산의 우려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앞서, 강릉에서는 지난 13일 외국인근로자 6명이 확진된 이후 현재까지 관련 추가 확진자는 나오지 않았다. 다만, 지난 1일부터 시작된 외국인근로자 확산세는 지난 4일 43명, 7일 14명 등 일주일 동안 76명의 확진자가 나오기도 했다. 지역 외국인근로자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만 95명이다.

라마단 기도회는 지난 13일 종료됐지만 평일이라는 제약을 고려할 때 이번 주말에 많은 이슬람권 외국인이 모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 라마단이 종료된 경남 김해에서 관련 행사에 참석한 외국인 15명이 하루새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 13일 오전 5시부터 2시간여간 김해가야테마파크 야외주차장에서 우즈벡이슬람센터 주최로 라마단 종료 기도회가 진행됐는데 참석 인원만 무려 9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