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강력 태풍' 인도 강타…주민들 코로나 위험에도 대피소로

머니투데이

윤세미 기자

17일(현지시간) 인도 뭄바이에서 사이클론 타우크태 상륙을 앞두고 높은 파도가 인도 해안가를 때리고 있다. /사진=AFP

최악의 코로나19 위기를 겪고 있는 인도에 설상가상 초강력 사이클론까지 덮쳤다.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17일 밤(현지시간) 사이클론 타우크태가 인도 서부 해안에 상륙했다. 최대 풍속이 시간당 160km에 달하는 초강력 태풍이다. BBC는 타우크태가 1998년 이후 서부를 강타한 가장 강력한 사이클론이라고 전했다.

인도 정부는 사이클론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인근 주민에 대피령을 내리는 등 조치에 나섰다. 타우크태로 인한 사망자는 최소 16명으로 집계됐고 저지대 주민 20만명엔 대피령이 떨어졌다.

사이클론의 직접 영향권에 든 구자라트와 마하라슈트라주는 높은 경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인도 기상당국은 금융 중심지 뭄바이를 포함한 일부 지역에서는 폭우가 앞으로 12시간 이상 지속될 수 있고 일부 해안 지역은 해일로 인해 물에 잠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사이클론은 인도가 최악의 코로나19 감염지로 떠오른 상황이라는 점에서 우려를 키우고 있다. 주민들이 대피소로 모이면서 집단 발병이 확산될 수 있는 데다, 일부 지역 교통이 마비돼 의료 장비 공급도 차질을 빚을 수 있어서다. 뭄바이는 17일 공공센터에서 코로나 백신 접종을 취소했고 공항도 대부분 폐쇄됐다.

존스홉킨스대학 자료에 따르면 16일에도 인도에서는 하루에 28만명 넘는 신규 확진자가 발생, 누적 확진자는 2495만5463명으로 늘었다. 하루 사망자는 4106명에 달했다. 일각에선 이달 정점 당시 40만명에 달하던 신규 확진자가 서서히 감소하고 있다는 점에 안도하지만 여전히 안심하기엔 이르다는 진단이 압도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