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못 펼친 '롤러블폰', 삼성이?…'갤럭시Z롤' 상표 등록[영상]

삼성 디스플레이가 선보인 슬라이더블 디스플레이. 화면이 오른쪽으로 확대된다. /사진=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자 (78,300원 ▼100 -0.13%)가 롤러블(화면이 말리는) 스마트폰 상표 등록에 나서며, LG전자가 못다 펼친 롤러블폰 출시를 대신할 전망이다.

20일 네덜란드 IT 매체 렛츠고디지털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유럽특허청(EUIPO)에 등록한 '갤럭시Z 롤' 상표가 지난 18일 공개됐다.


상표는 스마트폰, 태블릿 등을 뜻하는 '클래스 9'으로 분류됐으며, 설명을 보면 S펜을 지원하는 스마트폰일 것으로 추정된다.

제품 특징을 반영해 이름을 붙이는 것을 고려하면 갤럭시Z 롤은 롤러블폰일 가능성이 크다. 롤러블폰은 두께나 무게 등 휴대성 면에서 현재 폴더블(접이식) 스마트폰을 뛰어넘는 폼팩터로 주목받고 있다.

삼성전자 롤러블폰 개발 관련 소식이 전해진 것은 지난해 11월이다. 당시 렛츠고디지털은 삼성전자가 갤럭시Z 롤이라는 롤러블폰을 개발 중이라며 S펜도 지원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상표 출원은 이 같은 주장을 어느 정도 뒷받침한다. 또 삼성전자가 롤러블폰도 갤럭시Z 시리즈에 포함할 것을 시사하기도 한다.


특히 이번 상표 공개는 지난 17일 삼성 디스플레이가 '디스플레이 위크 2021' 전시회에서 차세대 제품을 선보인 뒤라 더욱 관심을 끈다. 전시회에서 공개된 것 중 하나인 '슬라이더블'은 화면이 가로로 확장되는 디스플레이다. LG전자가 올해 1월 공개한 티저(맛보기) 영상 속 롤러블폰을 연상케 한다.

LG전자가 1월 CES에서 공개한 롤러블폰 티저 영상 /사진=LG전자

슬라이더블은 세로 상태에서 화면을 오른쪽으로 당길 수 있으며, 그 후 화면은 약 30% 정도 확대된다. 추가로 생긴 화면은 다른 앱 아이콘을 표시하거나 문자 앱 등을 표시하는데 사용할 수 있다. 다만 이를 활용한 제품이 실제 언제 등장할지는 미지수다. 렛츠고디지털은 2022년까지 출시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롤러블폰은 중국 제조사도 앞다퉈 개발 중이다. 특히 TCL과 오포는 지속해 관련 시제품을 선보이며 출시를 예고하고 있다.

TCL은 연내 출시하겠다며 화면이 6.7인치에서 7.8인치로 확대되는 스마트폰을 올해 1월 선보였다. 오포는 지난해 시제품을 선보인 이후 소셜 미디어를 통해 제품을 지속 홍보하며 세계 최초 타이틀을 거머쥐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다만 출시 시기는 언급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