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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전쟁인데 구심점이 없다"…모래주머니 차고 달리는 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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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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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6.18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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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리포트-기로에 선 삼성 반도체]④

[편집자주] 세계 1위 삼성 반도체가 기로에 섰다. 메모리 분야의 초격차를 유지하면서 파운드리 부문 경쟁력을 강화해야 하는 어려운 숙제를 풀어야 한다. 세계 파운드리 1위 TSMC는 삼성과의 격차를 벌리고 있고 중국에 맞선 미국의 반도체 굴기로 지정학적인 변수도 고려해야 한다. 여기에 총수 부재까지. '엎친 데 덮친' 삼성의 고민을 짚어본다.
(서울=뉴스1) 김진 기자 =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25일 서울 일원동 서울삼성병원에서 별세했다. 향년 78세. 1942년 1월9일 대구에서 태어난 고인(故人)은 부친인 이병철 삼성창업주 별세 이후 1987년 삼성그룹 2대 회장에 올라 삼성그룹을 이끌었다.   사진은 1980년 고(故) 이병철 선대 회장(왼쪽)과 함께 있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사진=뉴스1(삼성전자 제공)
(서울=뉴스1) 김진 기자 =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25일 서울 일원동 서울삼성병원에서 별세했다. 향년 78세. 1942년 1월9일 대구에서 태어난 고인(故人)은 부친인 이병철 삼성창업주 별세 이후 1987년 삼성그룹 2대 회장에 올라 삼성그룹을 이끌었다. 사진은 1980년 고(故) 이병철 선대 회장(왼쪽)과 함께 있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사진=뉴스1(삼성전자 제공)
"양발에 모래주머니를 찼다."

반도체 시장 격변기를 맞이한 삼성의 상황에 대해 한 재계 인사는 이같이 비유했다. 발빠른 판단과 과감한 투자로 위기를 기회로 만들 총수가 부재하고 경쟁 업체와 비교해 제한적인 정부 지원을 받고 있는 상황을 두고 하는 말이다.



"구심점 없다" 총수 부재에 커지는 내부 우려


지난 7일 고(故) 이건희 회장의 신경영 선언 28주년을 맞이한 삼성의 모습은 총수의 부재를 실감케했다. 신경영 선언일은 그간의 실적을 되돌아보고 새로운 도약을 약속하는 역할을 해온 행사지만 삼성전자를 비롯한 그룹 계열사들은 조용한 하루를 보냈다. 총수의 역할을 대신할 사람이 없었다.

미중 갈등으로 반도체 시장의 지각변동이 한창인 지금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사면론이 재계의 최대 화두로 급부상한 이유다. 글로벌 기업인 삼성에는 내로라하는 전문경영인들이 모여있지만 총수의 역할은 따로 있다. 특히 '타이밍 산업'이라 불릴만큼 급변하는 반도체 산업에선 오너가 최종 의사결정을 직접 하지 않으면 단시간 내에 결단이 나오기 어렵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13일 오후 경기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단지 3라인 건설현장에 마련된 야외무대에서 열린 'K-반도체 전략 보고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13일 오후 경기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단지 3라인 건설현장에 마련된 야외무대에서 열린 'K-반도체 전략 보고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삼성이 짧은 기간에 한국을 반도체 강국 반열에 올린 데에는 3대를 이어온 오너십과 선구안이 있었다. 이병철 선대회장은 1983년 주위의 냉소적인 반응에도 반도체 산업 진출을 선언했다. 반도체 가격 폭락으로 손실이 이어졌던 1987년에는 이건희 회장이 그룹 내 중역들의 사업 포기 제안으로부터 반도체 사업을 지켰고 이 부회장은 2015년 사업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15조원을 들여 평택에 반도체공장을 신설하는 결단을 내렸다.

한 재계 관계자는 "미래를 내다본 투자는 당장에 거둘 수 있는 수익을 일부 포기한다는 의미"라며 "단기 실적에 따라 평가를 받는 특성상 전문경영인이 인수합병(M&A)이나 반도체 공장 증설과 같은 대규모 투자나 사업 구조 재편을 책임지고 이끌긴 어렵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의 부재가 장기화되면서 삼성 내부의 우려도 커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디스플레이 사업을 총괄하는 김기남 부회장은 지난 2일 문재인 대통령과의 오찬에서 "반도체는 대형 투자 결정이 필요한데 총수가 있어야 의사결정 신속하게 이뤄질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K반도체 전략 꺼내들었지만…미국도 "제한적" 평가


"반도체 전쟁인데 구심점이 없다"…모래주머니 차고 달리는 삼성

경쟁국 대비 낮은 정부의 지원 수준도 삼성의 발목을 잡는 대목이다. 반도체 쇼티지(공급 부족)을 계기로 전 세계 각국은 자국의 반도체 산업을 지원하기 위한 파격 혜택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우리 정부는 지난달 'K-반도체 전략'을 발표했다. 인력 양성 방안이나 용수 지원 등 반도체 기업의 가려운 부분을 긁어주는 대책들이 다수 담겼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직접적인 지원은 경쟁국과 비교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세제지원은 대기업을 기준으로 기존 20~30%에 머물렀던 연구·개발(R&D) 세액공제를 최대 40%, 설비투자를 3%에서 6%로 높이는 방안이 포함됐다. 앞서 이뤄진 업계의 제안(R&D 및 설비투자에 대해 50% 감면)과 비교해 아쉬움이 남는 개선 폭이다. 1조원 규모의 직접 금융 지원 규모 역시 미국 행정부가 마련한 반도체 연구개발 지원책(56조5000억원)이나 유럽연합(EU)의 68조2000억원 투자 결정에 비해 부족하다.

최근 미국 행정부는 핵심품목의 자국 생산 역량을 높이는 계획을 담은 '100일 보고서'에서 한국 정부의 반도체 산업 지원 수준을 제한적이라 평가했다. 미국은 보고서에 "한국 정부는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삼성과 SK를 중심으로 지원책을 펴고 있다"면서도 "지원 수준은 두 기업 매출의 1% 미만을 차지한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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