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동역 장애인 사망'…서울교통공사 공식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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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부천시 상동역 장애인 화장실에서 숨진채 발견된 유승훈씨에 대한 수사를 벌인 경찰이 서울교통공사 직원 등 3명을 검찰에 송치한 가운데 서울교통공사가 사과문을 게시했다. 사진은 16일 경기 부천시 상동역 7호선 입구에 게시된 서울교통공사 사과문의 모습. 2021.6.16/뉴스1 © News1 정진욱 기자

(부천=뉴스1) 정진욱 기자 = 경찰이 지난 3월 경기 부천시 상동역 장애인 화장실에서 숨진채 발견된 음악감독 故 유승훈씨에 대한 수사를 벌여 서울교통공사 직원 등 3명을 검찰에 송치한 가운데, 서울교통공사가 공식 사과했다.

사건이 발생한지 98일만이다.

16일 부천시 상동역 장애인 화장실 사망사건 대책연대(이하 대책연대) 등에 따르면 서울교통공사는 15일 공사 홈페이지와 사고가 발생한 상동역에 사과문을 게시했다.

서울교통공사는 "지난 3월 9일 상동역에서 방출된 소화용 이산화탄소로 인해 시민 한 분이 사망하는 불행한 사고가 발생했다"며 "고인의 명복과 유가족에게 고개 숙여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사고 후 약 3개월 동안 경찰 조사가 진행 돼 6월 15일자로 사건이 검찰에 송치됐다"며 "앞으로도 이어질 검찰 조사에도 성실히 임하고 법의 판단에 따라 책임자에게는 합당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설명했다.

서울교통공사는 안전관리 체계 부족함을 인정하면서 "대피유도와 응급구호 상황 시 출입 통제 및 교통약자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매뉴얼을 재정비 했다"고 덧붙였다.

서울교통공사는 또 Δ1~8호선 전 역사 장애인 화장실 모션 감지 센터 설치 Δ전기기능실 청정소화제 교체 Δ절연 시설 보강 등을 사고 예방 시스템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경찰은 15일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서울교통공사 직원 A씨(40대), 하청업체 직원 B씨(50대)와 C씨(30대)를 불구속하고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

이들은 지난 3월 9일 오후 부천 상동역 변전실에서 작업을 하다 화재를 일으켜 장애인 화장실에 있던 유씨를 숨지게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상동역 장애인 화장실에 있던 유씨가 변전실 화재 발생으로 작동한 소화설비의 이산화탄소에 의해 사망했다고 결론냈다.

서울교통공사 직원인 A씨는 변전소 작업 공사 감독 업무를 맡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사고 당시 서울교통공사는 변전실에서 작업을 벌이던 근무자 2명 외에 부상자가 없다면서 추가 피해를 우려해 역사내 시민들을 모두 대피시키고, 양방향 전동차 15대를 무정차 통과시켰다고 밝힌 바 있다.

또 현장에 출동했던 소방 역시 화재 진압 과정에서 유씨를 발견하지 못했고, 한 시민의 신고를 받고 나서야 화장실 안 휠체어 앞에서 쓰러진 유씨를 뒤늦게 구조해 초동조치 논란이 일었다.

대책연대는 유씨 사망 원인은 부천시와 서울교통공사의 안전 시스템 부실로 인한 '사회적 타살'이라며 지난 10일 부천시와 서울교통공사를 검찰에 고발했다.

대책연대 관계자는 "사고가 발생한지 90여일이 지났지만 부천시는 사과는 커녕 대책도 마련하고 있지 않다"며 "장덕천 시장의 무책임한 행정에 분노한다. 검찰 조사를 통해 잘못된 부분은 반드시 짚고 넘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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