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붕괴 '엑셀만 밟았어도' 논란…송영길 "악의적 언론참사"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광주 건설현장 붕괴사고 대책 당정협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스1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광주 건물 붕괴 참사'에 대해 자신이 실언했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지난 17일 "악의적 언론참사"라며 강력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송 대표는 앞서 이날 '광주 학동 건설현장 붕괴사고 대책 당정협의'에서 "바로 그 버스정류장만 아니었다 할지라도, 운전자의 본능적인 감각으로 뭐가 무너지면 엑셀러레이터만 조금 밟았어도 사실 살아날 수 있는 상황인데 하필 버스정류장 앞에 이런 공사현장이 있으니 정확히 시간대가 맞아서 이런 불행한 일이 발생하게 됐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발언 중 '운전자의 본능적인 감각으로 뭐가 무너지면 엑셀러레이터만 조금 밟았어도 사실 살아날 수 있는 상황'이라고 한 부분에 대해 비판 여론이 높아지자 송 대표는 해명에 나섰다.

송 대표는 페이스북에 "지난 10일 늦은 오후에 광주 학동 사고현장을 찾았다"며 "가장 큰 원성이 버스정류장을 철거현장에 그냥 방치했던 문제였다. 명백한 인재(人災)였다. 버스정류장만 옮겼더라도, 그 시간 그 자리에 버스가 정차하지만 않았더라도..."라며 안타까움을 다시 드러냈다.

이어 "그리고 오늘 사고대책 당정협의회에서 재발 방지를 위해 목소리를 높였다"며 "그런데 오늘 회의를 취재하던 어떤 기자는 제가 드린 말씀 중 일부를 잘라내서 기사를 송고했다. '엑셀러레이터만 조금 밟았어도'란 대목만 키웠다"고 지적했다.


이를 두고 "이건 '학동참사'를 두세 번 거듭하는 '언론참사'와 다르지 않다"며 "당장 국민의힘이 오보를 근거로 저뿐만 아니라 민주당을 공격하고 있다"고 했다.

송 대표는 "'사회적 공기(公器)'라는 언론이 '사회적 총기(銃器)'로 작동하는 현실을 오늘 제가 직접 당했다"며 "집권여당 대표인 제가 이럴진대, 일반 국민들은 어떻겠나. 미디어 환경 혁신에 제 정치적 소명을 걸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의 대표로서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대응수단을 강구하겠다"며 "그러나 이와는 별도로 잘못된 보도를 통해 마음의 상처가 더욱 컸을 피해자 유가족분들과 광주시민들께 삼가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