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최재형의 '깜짝 등장', 대권 여론조사 흔들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왼쪽)과 최재형 감사원장(오른쪽) /사진제공=뉴스1

대선 가도가 요동치고 있다. '이재명·윤석열' 양강 체제 속에서 여야 1위 주자에 대한 견제가 잇따르면서다. 대권 여론조사에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최재형 감사원장이 '깜짝' 등장하면서 여야의 '대안 주자'로 주목받고 있다.
'경선 연기', 'X파일'…외부 공격에 李·尹 흔들리나'이재명 대 윤석열'이라는 공고했던 대권 구도에 외부 공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여권 내 '경선 연기론'으로 수세에 몰렸다. 지난주에는 '비(非)이재명'계 의원 60여 명이 '대선 경선 연기 논의를 위한 의원총회 개최 요구' 연판장에 서명했다. 경쟁자인 정세균 전 총리는 21일 YTN라디오에서 경선 연기론에 대해 "바람직하다"며 갈등의 불씨를 이어나갔다.

윤 전 총장은 대권 도전 여부와 국민의힘 입당을 둘 다 확정하지 않은 가운데 연일 구설에 올랐다. 장성철 '공감과 논쟁 정책센터' 소장이 지난 19일 '윤석열 X파일'을 입수했다면서 "국민의 선택을 받는 일은 무척 힘들겠다"고 주장했고, 이튿날에는 이동훈 대변인이 "일신상의 이유"를 들어 사퇴하는 등 연일 잡음이 이어졌다.


여론도 반응하고 있다. 21일 머니투데이 더300과 미래한국연구소 의뢰로 여론조사업체 PNR이 발표한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 결과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은 33.9%, 이 지사는 27.2%로 양강 구도를 유지했다. 다만 윤 전 총장은 전주보다 5.2%p 떨어지며 휘청였고, 이 지사는 지난주보다 소폭 올랐지만 여전히 '박스권' 안에서 정체 중이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왼쪽), 윤석열 전 검찰총장 (오른쪽) /사진제공=뉴스1

떠오르는 '추미애·최재형'…親文 대 反文 싸움?이런 가운데 '대안 주자'의 약진이 돋보였다. 최 원장은 대선 출마 입장을 밝히지도 않았지만 같은 조사에서 4.5%의 지지율을 얻어 5위를 기록했다. 윤 전 총장을 제외하곤 범야권 내 유일한 '5위권'이다. 월성 원전 1호기 감사로 '반문 인사'란 평가를 받은 최 원장이 현 정권의 대항마로 꼽힌 것으로 풀이된다.

고심 끝에 20일 출마 선언을 한 추 전 장관은 '범여권 대선후보 적합도'에서 6.1% 지지를 얻어 3위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먼저 출마를 공언한 정 전 총리는 물론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까지 앞설 수 있었던 것은 이른바 '추·윤 갈등'으로 강성 친문 지지자를 등에 업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상 19일 성인 1003명 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심위 홈페이지 참조)

다만 추 전 장관은 지지층만큼 '안티'가 많은 게 약점으로 지목된다. 야권 일각에서는 '추나땡(추미애 대선 나오면 땡큐)'이란 말이 나오고, 여권조차 추 전 장관 출마에 회의적이다. 대권 경쟁자인 이광재 민주당 의원은 21일 BBS라디오에서 "많은 분이 우려하지만 출마하는 걸 그 누가 막겠냐. 윤 전 총장을 대선후보로 우리 쪽에서 키워준 측면도 있지 않나"라며 추 전 장관을 에둘러 비판했다.


'문재인정부의 현직 감사원장'이나 야권 후보로 물망에 오른 최 원장은 여권의 견제가 극심하다. 박병석 국회의장은 21일 기자간담회에서 "감사원은 행정부의 독립된 기관이나 중립성 및 독립성이 고도로 요구되는 기관"이라며 "현직 기관장의 정치 참여는 조직 신뢰와 관계된다는 점에서 매우 논란적인 사안"이라고 비판적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