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여맹 대회에 서한 보낸 김정은…'네 가지' 과업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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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외곽단체인 조선사회주의여성동맹(여맹) 제7차 대회가 20~21일 평양에서 진행됐다고 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22일 보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email protected]

(서울=뉴스1) 이설 기자 = 북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전원회의를 끝내자마자 조선사회주의여성동맹(여맹) 제7차 대회에 '서한'을 보내 내부 결속을 다졌다.

22일 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0일부터 이틀간 평양에서 진행된 여맹 7차 대회에 김 총비서가 보낸 '여성동맹은 우리식 사회주의의 전진 발전을 추동하는 힘있는 부대가 되자'라는 제목의 서한을 1면에 실었다.

김 총비서는 1만4000자 분량의 장문 서한에서 여맹 결속을 위한 네 가지 과업을 제시하고 세부적인 요구와 '기대치'를 제시했다. 지난 15일부터 나흘간 진행한 전원회의를 통해 결속을 다진 이후 외곽단체를 적극 활용해 분위기를 고조하는 모습이다.

김 총비서는 여맹조직들에게 Δ여맹원들의 정치의식 수준을 높여주기 위한 사상사업에 큰 힘을 넣을 것 Δ여맹원들이 고상한 문화도덕적 풍모를 지니도록 교양하고 이끌어줄 것 Δ여맹원들을 애국 사업에로 적극 조직 동원할 것 Δ여맹원들이 자녀들을 혁명적으로 교양 육성하는데 정과 심혈을 다하도록 할 것 등을 요구했다.

그는 특히 여맹원들의 정치의식 수준을 높이기 위해 당 제8차 대회와 당 중앙위 전원회의에서 제시된 전투목표, 투쟁과업, 중요사상들을 깊이 있게 인식시켜 여맹원들이 자신들이 무엇을 해야하는가를 똑똑히 자각하도록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를 위해 여맹원들은 노동신문 읽기를 생활화, 습성화하고 잡지 '조선여성'에 당 정책을 민감하게 반영해 누구나 즐겨볼 수 있게 하라고 지시했다.

아울러 김 총비서는 여성들이 치마저고리를 즐겨입고 옷차림과 몸단장을 시대적 미감에 맞게 고상하며 세련되게 해야한다는 등 문화도덕적 풍모를 갖출 것을 촉구했다.

또 자신의 집 안팎과 사는 거리, 마을을 언제나 깨끗하게 꾸리고 남편들이 당과 혁명에 충실하도록 뒷바라지하며 자녀들을 사회주의 북한의 믿음직한 역군으로 키워야 한다는 등 당의 '기대치'를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여맹원들과 여성들은 가정의 주부로서, 며느리로서, 아내와 어머니로서 남편과 자신들이 국가와 사회 앞에 지닌 본분을 훌륭히 수행하도록 정성을 다해야 한다는 게 김 총비서의 설명이다.

그는 이어 여맹조직들이 반사회주의, 비사회주의와의 투쟁을 강도높이 벌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는 북한 사회 전반에서 이뤄지고 있는 투쟁 중 하나로 여맹 역시 예외 없이 따라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김 총비서는 여맹원들이 애국사업에 적극 조직 동원되기 위해 당 대회 결정 관철을 위한 투쟁이 벌어지는 중요 전구들과 생산 현장에서 여러가지 선전활동을 활발하게 벌이고 노동적령기 여맹원들을 사회에 적극 진출시키기 위한 사업을 짜고 들 것도 요구했다.

특히 지난 전원회의에서 양육 정책 전반을 살핀 김 총비서는 여맹원들이 자녀를 혁명적으로 교양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귀한 자식 매로 키운다"는 말이 있다며 '눈먼 사랑'으로 자식들을 어루만지지만 말고, 자식들이 어렵과 힘든 부문들에 달려나갈 수 있게 교육할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또 "여성들이 아들 딸들을 많이 낳아 키우는 것은 나라의 흥망, 민족의 전도와 관련되는 중대사"라며 출산율을 높일 것을 언급했다. 그는 이어 친자식뿐만 아니라 보육원, 교양원들이 친부모의 사랑과 정을 다해 교양에 전심하도록 각별한 관심을 기울일 것도 지시했다.

여맹은 여성들의 사상을 공산주의적으로 계몽·개조하고 그들을 근로전선에 동원하기 위한 필요성에 따라 여성해방이라는 명분하에 조직됐다. 비당원이자 직장생활을 하지 않는 30세 이상의 전업주부들은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한다. 여맹 6차 대회는 5년 전 진행됐으며 김 총비서는 당시에도 '온 사회의 김일성-김정일주의화의 가치따라 여맹 사업을 더욱 강화하자'라는 서한을 보내 결속을 다졌다.

김 총비서는 올해 열린 외곽단체 대회에 서한을 보내며 내부적으로 사상 결속의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그는 지난 4월 사회주의애국청년동맹(청년동맹) 10차 대회, 지난 5월 직업총동맹(직총) 8차 대회에도 서한을 보냈다. 또다른 외곽 단체인 조선농업근로자동맹(농근맹) 9차 대회는 7월 초순에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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