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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는 교실 있으면 과밀학교 됐겠나...현실과 동떨어진 대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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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6.22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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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교실→일반교실' 전환 두고 현장선 비판 목소리
실효성 두고도 지적…"어떤 학생이 반 옮기고 싶겠나"

서울 노원구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등교하고 있다. ./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 노원구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등교하고 있다. ./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장지훈 기자 = 교육부가 2학기 전면 등교에 대비해 과대·과밀학교의 경우 특별교실을 일반교실로 전환하는 방안을 제시한 것을 두고 학교 현장에서 현실과 동떨어진 대책이라는 비판이 거세다.

대다수 과대·과밀학교는 이미 과학실·컴퓨터실 등 교육활동에 꼭 필요한 최소한의 특별교실을 제외하고 학급을 편성한 상황이라 남는 공간이 없는 상황인데다 일반교실을 1~2개 추가로 확보한다고 해도 일부 학년에서 학급당 2명 정도가 줄어드는 데 그쳐 밀집도 해소 효과가 미미하다는 지적이다.

22일 교육계에 따르면 교육부는 오는 2학기부터 개편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까지는 각급학교에서 전면 등교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밀집도 해소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많았던 과대·과밀학교 관련 대책도 함께 발표했다.

교육부가 제시한 대책은 Δ'모듈러 교사'(이동식 임시 교사) 설치 Δ'오전·오후반 운영' '시차등교' 등 탄력적 학사운영 확대 Δ특별교실의 일반교실 전환을 통한 분반수업 등 크게 세 가지다.

이 가운데 모듈러 교사의 경우 교실을 다수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 평가가 나오고 탄력적 학사 운영은 학교 여건에 따라 실시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 효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지만 특별교실의 일반교실 전환 권고를 두고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는 분위기다.

서울 강서구 한 초등학교 교감은 "과대·과밀학교는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그나마 남은 특별교실도 돌봄교실로 운영하는 상황"이라며 "남는 교실이 있다면 과밀학교가 됐겠느냐"고 말했다.

과대·과밀학교에서 일부 특별교실을 일반교실로 전환한다고 해도 실질적인 학급 밀집도 해소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신현욱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정책본부장은 "전체 60개 학급의 학급당 학생 수가 평균 30명인 초등학교가 있다고 가정하면 특별교실 2개를 일반교실로 전환해도 2개 학년에서 학급을 1개씩 밖에 못 늘린다"며 "반별로 2~3명씩 차출해 새 학급을 편성해도 학교 전체로는 과밀 문제가 얼마나 해소되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고등학교의 경우 담임 업무를 맡지 않는 교사에게 분반한 학급을 맡길 수 있겠지만 초등학교의 경우 기간제교사를 추가로 채용해야 하는 문제도 있다"며 "교육당국에서 교육 인력 지원 계획도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덧붙였다.

경기 과천에 있는 A초등학교의 경우 여름방학 기간을 활용해 지금은 사용되지 않는 과거 급식실을 일반교실 3개로 개조하는 공사를 진행할 예정이지만 2학기 학급 편성을 새로 할지는 결정하지 못한 상황이다.

A초등학교는 전교생이 1700명에 육박하는 과대학교다. 전체 59개 학급의 평균 학급당 학생 수도 28명에 달해 과밀 문제도 겹쳐 있지만 이미 학급 편성을 마치고 1학기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2학기에 새 학급을 편성하는 것은 쉽지 않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A초등학교 교감은 "3개 학년에서 반별로 2명씩 새 학급으로 보낸다고 해도 책상이 2개 빠지는 수준으로는 밀집도가 낮아지는 것을 체감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학부모들의 요구가 있다면 내년 신학년에 학급을 늘리는 방안을 고려할 수는 있겠지만 2학기부터 적용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특별교실을 일반교실로 전환해 분반수업을 유도하는 것은 학교 전체의 교육활동을 약화시키고 학생들이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문제도 나타날 수 있어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전대원 실천교육교사모임 부회장은 "과학실이나 컴퓨터실, 음악실 같은 특별교실이 없으면 교육활동에 지장이 생길 뿐 아니라 방과후학교 운영도 어려워 진다. 필요 없는 공간을 놀리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뜻"이라며 "특별교실을 일반교실로 전환했다고 해도 학생 중 누구를 남기고 누구를 보낼 지도 문제다. 어떤 학생이 정든 친구들과 떨어져 반을 옮기고 싶겠느냐"고 지적했다.

전 부회장은 이어 "교육부가 과대·과밀학교의 현실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지 않다보니 이런 현실과 동떨어진 대안이 제시되는 것"이라며 "과대·과밀학교에서는 교육당국으로부터 명확한 해법을 듣지 못한 채 스스로 창의적인 해법을 모색해 탄력적 학사운영으로 등교수업을 확대해야 하는 부담을 떠안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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