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 노사, 3년치 임단협 난항…노조 전면투쟁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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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노조는 26일 오후 2년치 임금 및 단체협상 교섭 재개를 촉구하며 4시간 부분파업에 돌입했다.© 뉴스1

(울산=뉴스1) 김기열 기자 = 2019·2020년 2년치 임금 및 단체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는 현대중공업 노조가 7월부터 전면파업에 나서는 등 강경투쟁으로 전환한다.

현대중 노조는 21일 열린 중앙쟁의대책위원회에서 다음달 6∼9일까지 4일간 전조합원이 참여하는 8시간 전면 파업에 돌입한다고 22일 밝혔다.

지난해 1월 출범한 현 노조는 그동안 임단협과 관련해 부분파업은 여러 차례 실시했지만 전면 파업은 이번이 처음이다.

2년치 교섭을 통합 진행 중인 노사는 지난 2월 초와 3월 말 2차례에 걸쳐 기본급 6만9000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 성과급 약정임금의 349%, 격려금 약정임금의 100%+350만원, 각종 손배소송 및 징계 철회, 특별격려금 200만원 지급 등이 추가된 2차 잠정합의안을 마련했지만 조합원 투표에서 모두 부결됐다.

노조는 임단협 부결 이후 사측에 재교섭을 촉구하며 5차례나 파업을 벌였지만 사측은 노사간 의견차가 커 공감대 형성을 위한 시간이 더 필요하다며 2개월 넘게 교섭에 응하지 않았다.

이에 노조는 또 이달 초 올해 임금 요구안까지 사측에 전달해 3년치 교섭을 동시에 진행하는 사창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노조는 당시 올해 임금안 교섭 전에 최소한 2년치 임단협이라도 6월 안에 마무리하자고 사측에 제안했으나 별다른 답변을 듣지 못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조합원들과 노조의 정중한 제안도 무시하는 사측에 수치심을 넘어 모욕감까지 느끼고 있다"며 "사측의 도를 넘은 태도를 더 묵과할 수 없다는 판단에 강경한 투쟁을 선택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어 "사측은 지금이라도 노조를 무시하는 방침을 멈추고 조합원들이 만족할 만한 새로운 제시안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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