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종합화학 상장 철회···삼성과 '빅딜' 6년 만에 마무리

/표=한화

한화가 삼성이 보유중이던 한화종합화학 잔여 지분을 모두 사오며 양 그룹 간 빅딜이 6년 만에 마무리된다. 아울러 이번 지분 거래로 한화종합화학의 상장은 사실상 철회됐다. 대신 한화종합화학은 미래 신사업에 집중해 기업가치를 높이는데 더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한화 (26,750원 ▼100 -0.37%)는 한화종합화학의 대주주인 한화에너지와 한화솔루션 (23,150원 ▼650 -2.73%)이 각각 23일 이사회를 열고 삼성이 보유한 한화종합화학 지분 24.1%(삼성물산 20.05%, 삼성SDI 4.05%)를 1조원에 사들이기로 결의했다고 이날 밝혔다.


한화는 2015년 삼성으로부터 방산·화학 계열 4개사를 약 2조원에 인수하는 '빅딜'을 단행했다. 당시 삼성종합화학(현 한화종합화학)에 남아있던 삼성 측 지분을 이번에 한화가 모두 인수하며 두 그룹의 빅딜은 6년 만에 마무리됐다.

2015년 삼성·한화 빅딜 당시 삼성은 한화종합화학 지분을 한화 측에 넘기면서 삼성물산과 삼성SDI가 보유중이던 지분은 남겨뒀었다. 한화 측 인수 부담을 덜어주고 양사 협력관계도 이어갈 수 있단 이점이 있는 것으로 풀이됐다.

이 지분은 2021년까지 한화종합화학이 상장하거나 그렇지 않을 경우 한화그룹이 일정 금액에 이 지분을 매입하는 풋옵션(주식매도청구권)이 붙어 있었다. 또 상장 기간은 최대 1년까지 연장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었다.


한화종합화학은 이번 상장 철회에 대해 "상장과 지분을 인수하는 두 방안 모두 동시에 검토가 진행되다 지분 인수쪽으로 최종 결정을 내린 것"이라며 "한화종합화학이 수소혼소-수소유통, 친환경 케미칼 제품 사업 등 미래 전략 사업을 최근 본격화하고 잇단 점에 무게를 둔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들 사업의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상장보다 '지속 가능한 미래형 기업'으로의 변화를 먼저 추진키로 했다"며 "당분간 신사업 투자에 집중할 계획으로 향후 기업의 성장과 시장 상황 변화에 따라 상장 재추진은 가능성을 열어놓고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분 인수 대금 1조원은 대주주인 한화에너지와 한화솔루션이 세 차례에 걸쳐 나눠 지급한다는 계획이다. 한화 측은 "1조원은 한화와 삼성의 협상을 통해 합의된 금액"이라며 "한화솔루션과 한화에너지의 보유 현금으로 올해 1차 대금을 지급하고 내년부터 지급할 2~3차 대금은 앞으로 사업에서 발생하는 이익으로 나눠 낸다"고 덧붙였다.

한화종합화학은 "이번 지분 인수로 한화, 삼성 빅딜 시즌1이 마무리됐다"며 "시즌2는 미래 전략 사업을 본격 추진해 석유화학 회사에서 지속 가능 미래형 기업으로 체질을 바꾸는 작업이 될 것"이라고 의미 부여했다.

또 석유화학 사업 노하우를 살려 지난 6년간 규모와 내실 면에서 모두 성과를 냈단 설명이다. 최근에는 수소 중심 '지속 가능 미래형 기업'으로 변화를 꾀하는 중이다. 수소 혼소 기술이 대표적인데 이는 기존 가스터빈을 개조해 천연가스에 수소를 섞어 연료로 활용하는 기술이다.

한화 측은 "기존 석유화학 사업의 친환경화도 본격화한다"며 "한화토탈 대산 공장의 부생 수소를 활용하는 수소모빌리티 사업, 화석 연료를 바이오 원료로 전환하는 기술 개발 등이 대표적"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생분해성 플라스틱 개발, 플라스틱 재활용을 넘어 폐플라스틱을 원료로 분해해 자원을 순환 사용하는 기술 개발도 추진 중"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