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강남'에 빼앗긴 1위 탈환?…롯데百 본점의 '명품' 승부수

강남 신세계백화점(좌)과 명동 롯데백화점 본점(우)의 모습/사진= 각사 제공

롯데가 롯데백화점의 상징인 명동 본점에 대한 대대적인 리뉴얼 작업에 나서고 있다. 강남 신세계백화점에 빼앗긴 '전국 백화점 매출 1위'의 위상을 되찾기 위해서다. 특히 명품 매출 비중이 높은 본점의 특징을 최대한 활용해 명품 매장을 대폭 늘리는 방식으로 리뉴얼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명품으로 1위 탈환의 승부수를 띄우고 있는 것이다.

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롯데백화점 명동 본점 5층을 남성 명품(해외 패션) 전문관으로 리뉴얼하는 작업을 오는 8일 일부 완료해 공개하기로 했다. 오는 8일 기준 14개 신규 브랜드가 입점할 예정이며 하반기까지 30개 이상 명품 브랜드 라인업이 갖춰진다. 롯데백화점은 본점 5층을 시작으로 하반기엔 1~3층 명품 리뉴얼 작업도 순차적으로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본점 5층 남성관을 해외 패션 전문관으로 리뉴얼하는 작업은 지난 3월부터 시작됐다. 2030 세대 남성 고객의 명품 소비가 증가함에 따라 남성 명품관 비중을 늘려야 할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실제 롯데백화점의 지난 1월~6월 남성 고객의 해외 패션 매출은 전년대비 66%가량 증가했다.

이번 리뉴얼 작업으로 본점 5층은 모두 남성 전용 해외 패션 브랜드로 채워진다. 영업면적을 기존 700평에서 1500평으로 2배 이상 늘리면서 신규 해외 패션 브랜드들도 대거 입점했다. △루이비통 멘즈 △디올 △톰포드 △돌체앤가바나 △발렌시아가 △발렌티노 △겐조 △로로피아나 등이다. 대부분 2030 세대에게 인기 있는 브랜드로 2030 세대 남성의 명품 매출 비중이 급증해 남성 전체 해외 패션 매출의 44%에 달한다는 점이 반영된 것이다.

롯데백화점 본점 남성관 돌체앤가바나 매장 조감도/사진= 롯데백화점 제공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1일에도 본점 6층 골프관에 대한 리뉴얼 작업을 공개한 바 있다. 오는 9월까지 리뉴얼 작업을 통해 골프 브랜드 매장 면적을 기존 대비 30% 늘린 420여평 규모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골프용품 매장 5개를 신규로 도입한다는 방침인데 이 역시 타이틀리스트, PXG 등 2030 세대에게 인기 있는 준명품 골프 브랜드가 대거 입점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외에도 본점 4층 여성패션·란제리관도 오는 9월까지 새롭게 단장한다. 이미 명품 브랜드가 전체 면적의 50%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명품 브랜드가 추가로 입점하는 것은 아니지만 본점 리뉴얼 작업의 일환으로 디자이너 브랜드 등 여성 패션 브랜드들을 추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백화점이 이렇게 대대적인 리뉴얼 작업에 나서는 이유는 강남 신세계백화점에 빼앗긴 전국 매출 1위 자리를 탈환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백화점 본점은 1979년 개점 이후 37년 동안 매출 1위 자리를 기록했던 롯데백화점의 상징과도 같은 곳이지만 2017년 강남 신세계백화점에 1위 자리를 빼앗긴 뒤부터 2위에 머물러 있다. 강남 신세계백화점이 증축 등 백화점 리뉴얼 영향으로 매출이 크게 뛰었기 때문이다.

이에 자극을 받은 롯데백화점도 40주년인 2019년을 기점으로 대대적인 본점 리뉴얼 작업에 착수했다. 이미 리빙·식품관 리뉴얼 작업을 마쳤고 올해 여성·남성관을 마무리한 뒤 2022년까지 리뉴얼 작업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본관과 함께 있는 에비뉴엘은 럭셔리 보석과 시계 브랜드 중심의 전문관으로 전환해 명동 본점을 명품 럭셔리 백화점으로 전환한다는 목표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롯데백화점 본점 리뉴얼을 통해 명품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을 기존 33%에서 50% 이상으로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2022년 본점 리뉴얼 작업이 완료되면 명품을 중심으로 본점 매출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