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감독과 조율 없이 송민규 이적 추진 인정... "팬들께 사과"

송민규 이적 관련 포항스틸러스 구단 사과문. /사진=포항스틸러스

포항스틸러스가 송민규(22)의 전북현대 이적 추진 과정에서 김기동(50) 감독 등 코칭스태프와 조율이 없었던 사실을 인정하고 팬들에게 사과했다.

포항 구단은 20일 송민규의 전북 이적이 확정된 직후 구단 공식 홈페이지 등을 통해 "구단과 선수는 시기의 긴급성으로 인해 김기동 감독을 포함한 코칭스태프와 충분한 조율없이 이적을 추진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이어 "향후 선수 이적 프로세스를 개선해 코칭스태프와 사전 협의가 충분히 이루어지도록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덧붙였다.

앞서 송민규의 전북 이적설이 언론 보도를 통해 제기된 가운데, 정작 김기동 감독은 이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시즌 중 핵심 선수의 이적 협상이 어느 정도 마무리된 상황에서야 정작 감독은 언론 보도를 통해 이 사실을 접하게 된 셈이다.

이에 팬들의 거센 반발이 이어졌고, 결국 포항 구단은 송민규의 이적이 확정된 직후 이같은 사실을 인정하고 팬들에게 고개를 숙였다.


포항 구단은 "시즌 중 주요 전력의 이탈에도 불구하고 구단과 선수를 위해 대승적으로 동의한 김기동 감독에게 고마움을 표한다"며 "이적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팬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구단은 "새로운 도전을 원하는 송민규 선수의 의지를 존중했다"며 "현재 구단이 겪고 있는 재정적 어려움을 줄이고, 더욱 원활한 선수단 운영을 도모하고자 했다"고 송민규의 전북 이적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앞서 이날 전북 구단은 송민규와 4년 6개월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지난 6월 A대표팀에도 데뷔한 송민규는 지난 2018년 포항에서 데뷔한 뒤 지난해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하는 등 프로통산(FA컵 포함) 78경기 20골 10도움을 기록 중이다.

다음은 포항 구단의 송민규 이적 관련 공식입장.

포항스틸러스(이하 구단)에서 알려드립니다.

송민규 선수가 전북 현대 모터스로 이적하게 되었습니다.

우선 구단은 새로운 도전을 원하는 송민규 선수의 의지를 존중하였습니다.

구단은 이번 이적을 통해 현재 구단이 겪고 있는 재정적 어려움을 줄이고, 더욱 원활한 선수단 운영을 도모하고자 합니다.

구단과 선수는 시기의 긴급성으로 인해 김기동 감독을 포함한 코칭스태프와 충분한 조율없이 이적을 추진하게 되었습니다.

구단은 향후 선수 이적 프로세스를 개선하여 코칭스태프와 사전 협의가 충분히 이루어지도록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합니다.

시즌 중 주요 전력의 이탈에도 불구하고 구단과 선수를 위해 대승적으로 동의한 김기동 감독에게 고마움을 표합니다.

이적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팬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더욱 발전하는 구단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포항스틸러스축구단 -

송민규의 전북현대 이적을 공식발표한 포항스틸러스. /사진=포항스틸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