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백신 맞고도 코로나 감염 속출…'자가격리 면제' 왜 안멈추나

(인천공항=뉴스1) 황기선 기자 = 19일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서 방역관계자들이 입국자들을 안내하고 있다. 이날 0시 기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252명을 기록했다. 신규 확진자 중 국내 발생 확진자는 1208명, 해외 유입 확진자는 44명이다. 2021.7.19/뉴스1

해외에서 코로나19(COVID-19) 예방접종을 완료해 자가격리를 면제 받은 입국자 중에서도 확진 사례가 늘면서 국민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 해외 입국 자가격리 면제 확진자 중 시노팜 백신 접종 비중이 높아 중국 백신 효능 논란과 맞물려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각에선 전 세계적으로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되고, 돌파감염(예방접종 완료자가 감염되는 사례)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는 만큼 백신 접종을 완료한 입국자라도 예외 없이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는 오는 8월 변이 바이러스 유행국가 26개를 선정했다고 23일 밝혔다. 새로 10개 나라를 추가하고, 6개 나라를 제외했다. 해외 입국자에 의한 감염 확산 우려가 높아진 데 따른 대응 조치다.

새로 추가한 나라는 네팔, 러시아, 레바논, 말레이시아, 베트남, 아이티, 앙골라, 우즈베키스탄, 쿠웨이트, 트리니다드토바고다.


제외한 나라는 몰타, 아르헨티나, 적도기니, 콜롬비아, 탄자니아, 파키스탄이다.

이에 따라 오는 8월 1일부터 변이 바이러스 유행국가 26개 나라에서 입국하는 경우 자가격리 면제가 제외된다.

권준욱 방대본 제2부본부장은 "최근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해외 입국자발 감염 확산에 대한 우려가 높아짐에 따라 중대본(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국내 유입 확진자 현황, 변이 점유율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8월 변이 바이러스 유행국가 총 26개국을 선정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해외 입국발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보다 엄격한 조치가 필요하단 의견도 제기된다.

천은미 이화여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해외 입국 격리면제 제외 대상 국가를 늘렸다고 해도 여전히 많은 입국자가 해외에서 백신을 맞고 자가격리가 면제된다"며 "델타 변이 확산과 4차 대유행으로 국민 불안이 큰 상황에서 거리두기만 강조할 게 아니라 해외 입국자에 대한 자가격리 면제를 재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효능 논란이 있는 중국 백신뿐 아니라 다른 백신에서도 돌파감염 사례가 많이 나오고 있다"며 "자가격리를 면제한 해외 입국자를 대상으로 PCR(유전자 증폭) 검사를 한다 해도 확진자가 꾸준히 나오고 있는 만큼 예외 없는 자가격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해외에서 예방접종을 완료한 뒤 지난 1일 이후 입국한 자가격리 면제자 2만2067명 중 23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23명 중 6세 미만 1명을 제외한 22명 모두 사전 PCR 음성확인서를 제출했다. PCR 음성확인서만으로 해외 입국발 감염 확산을 완전히 차단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는 의미다.

23명 중 21명의 접종 백신이 확인됐는데, 13명이 중국 시노팜 백신을 맞았다.

중국 백신의 효능 논란은 여전하다. 최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스리랑카 공립 종합대학인 스리자예와르데나푸라대와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진의 분석 결과 시노팜 백신을 접종한 사람의 델타 변이에 대한 항체 수치는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와 비교해 1.38배 낮았다.

연구진은 "(연구결과는) 시노팜 백신을 맞아도 두 변이(델타, 베타) 바이러스에 대해 자연 감염과 별다른 차이가 없는 항체 반응을 나타내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중국 시노백, 시노팜 백신은 세계보건기구(WHO)의 긴급 승인을 받아 아프리카, 동남아, 남미 등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전 세계 60여 개국에서 접종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