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베테랑들 줄줄이 떠난다... '캡틴'마저 불투명

카타르 알 두하일 이적을 앞둔 토비 알데르베이럴트. /AFPBBNews=뉴스1

토트넘의 경험 많은 베테랑들이 줄줄이 팀을 떠나기 시작했다. 만 서른이 넘는 선수들이 이미 팀을 떠났거나 줄줄이 이적이 유력한 상황인데, 나이가 가장 많은 주장의 거취마저도 불투명하다.

앞서 지난 시즌을 끝으로 토트넘과 계약이 끝난 대니 로즈(31)가 14년의 동행에 마침표를 찍은 가운데, 수비수 토비 알데르베이럴트(32)도 카타르 알 두하일 이적을 앞두고 있다. 이미 알데르베이럴트는 카타르 공항에 도착해 알 두하일 이적이 조만간 공식화될 전망이다.


이적료 1300만 파운드(약 206억원·추정)를 통해 알데르베이럴트가 팀을 떠나게 되면, 그는 손흥민(29)의 곁을 떠나 남태희(30)의 새로운 동료가 된다. 남태희는 이달 초 알 두하일로 복귀한 상태다.

잉글랜드 국가대표 수문장 출신의 베테랑 골키퍼 조 하트(34)도 사실상 방출 통보를 받았다. 위고 요리스(35) 골키퍼의 백업이었던 그는 새로운 골키퍼 피에를루이지 골리니(26)가 합류함에 따라 사실상 세 번째 골키퍼로 밀려난 상태다.

토트넘 입장에선 세 번째 골키퍼에게 5만1923파운드(약 8300만원)에 달하는 주급을 지급하기가 부담스러운 상황. 영국 HITC는 "이미 하트는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감독으로부터 다음 시즌 계획에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미드필더 무사 시소코(32)도 일찌감치 방출 대상에 이름을 올린 상황이다. 영국 90min은 "토트넘이 새로운 선수 영입을 위해선 기존 선수들의 이적을 통한 수익에 의존해야 한다"며 시소코를 6명의 정리 대상 중 1명으로 포함시켰다.

이들이 모두 떠나게 되면 토트넘 선수단에 만 30세 이상 선수는 '캡틴' 요리스만 남게 된다. 그런데 요리스마저 거취가 불투명하다. 토트넘과 계약 기간이 1년도 채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요리스가 구단의 재계약 제안을 거절한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토트넘 입장에선 재계약 불발 시 내년 여름 자유계약으로 그를 풀어줘야 하는 상황이다.

올해 팀을 떠났거나 이적이 유력한 30대 이상 베테랑 가운데 로즈와 알데르베이럴트, 시소코, 요리스는 지난 2018~201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선발로 출전했던 선수들이기도 하다. 30대 이상 선수들이 모두 팀을 떠나게 되면 1992년생인 손흥민과 맷 도허티 등이 팀 내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선수가 된다.

토트넘 주장 위고 요리스. /AFPBBNews=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