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세 딸 대소변 먹이고 학대·살해한 친모…'징역30년' 불복 항소

머니투데이

임현정 기자

계부 B씨(27, 사진 왼쪽)와 친모 A씨(28)/뉴스1

8살 딸에게 대소변을 먹이고 밥을 제대로 주지 않는 등 학대를 일삼다 살해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30년을 선고받은 20대 친모가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다.

28일 인천지법에 따르면 살인, 아동복지법상 상습아동학대 및 상습아동유기·방임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돼 1심에서 징역 30년을 선고받은 친모 A씨(28·여)가 지난 26일 법원에 항소장을 냈다.

같은 혐의로 구속기소돼 같은 형량을 선고받은 계부 B씨(27)는 항소장을 제출하지 않았다. A씨 항소에 이어 검찰도 항소했다.

이들 부부는 지난 3월 2일 오후 8시57분쯤 인천 중구 운남동 한 주택에서 딸 C양(8)을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부부는 2018년 1월말부터 올해 3월2일까지 인천 중구 운남동 주거지에서 C양이 대소변 실수와 거짓말 등을 한다는 이유로 총 35차례에 걸쳐 온몸을 때리고 식사를 제대로 제공하지 않아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또 대소변 실수를 하면 변기 속 소변을 빨대로 먹게 하고 대변을 먹이는 등 가혹행위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B씨는 C양이 숨진 3월 2일, 화장실에서 쓰러진 C양을 확인하고도 C양의 오빠 D군(9)과 함께 거실에서 모바일 게임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C양은 뒤늦게 병원으로 긴급이송됐지만 끝내 숨졌다.

C양은 발견 당시 110㎝ 키에 몸무게가 13㎏에 불과했으며 부검 결과 위에서 음식물이 발견되지 않았다.

A씨는 재판에 넘겨져 학대 범행을 일부 축소해 진술하긴 했으나 혐의를 인정했다. 그러나 B씨는 귀가 후 피해 아동이 이미 사망해 있었다고 주장하면서 살인의 혐의에 대해서는 부인해왔다.

1심 재판부는 사건 당시 현장에 있던 피해 아동의 한살 터울 오빠인 D군의 진술 등을 바탕으로 부부에게 중형을 선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