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의 2배 벌었는데도… 페이스북, 시간 외 주가 '급락'

/사진=블룸버그

페이스북이 예상을 웃돈 2분기 실적을 거뒀지만 3분기 이후 매출 성장이 상당히 둔화할 수 있다고 28일(현지시간) 밝혔다. 이 여파에 페이스북의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최대 5%대 급락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이날 장마감 후 실적 발표에서 2분기 매출액이 전년동기 대비 56% 늘어난 291억달러라고 밝혔다. 시장 예상 279억달러를 상회하는 호실적이다. 같은 기간 순이익 역시 전년동기의 약 2배인 103억달러(주당 3.61달러)로, 시장 전망 87억달러(주당 3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페이스북은 광고 단가가 전년동기 대비 47% 높아진 게 매출 호조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광고 매출은 페이스북 매출의 거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2분기 페이스북의 월간 활성 사용자(MAU)는 29억1000만명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페이스북은 올해 하반기 매출 성장이 전년동기 대비로 "현저하게 둔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하반기 광고 매출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에 지난해와 비교한 성장세가 둔화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

아울러 데이브 웨너 페이스북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규제 및 플랫폼 변화로 인해 매출 성장이 둔화될 수 있다"며 애플의 최근 개인정보 보호 방침을 구체적으로 지목했다.


애플이 지난 4월 배포한 아이폰 운영체제 iOS 14.5 버전은 이용자의 허락 없이 개인 정보를 추적하는 앱을 차단한다. 특정 앱이 나이, 위치, 소비 습관, 건강 정보 등 사용자 개인정보에 접근할 때 사용자의 동의를 꼭 거쳐야 한다. 그간 사용자 개인정보를 파악해 이에 기반한 맞춤형 광고를 진행해 온 페이스북 같은 기업들의 영향이 불가피하다. 웨너 CFO는 "4월부터 시행된 (애플의) 이러한 변화는 2분기보다 3분기 페이스북 사업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페이스북에 대한 정치권의 규제 강화도 검토되고 있다. 페이스북을 포함한 미국 테크 기업들은 지난달 하원 의원들이 제안한 일련의 새로운 독점금지법안의 표적이 돼 왔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소셜 미디어 플랫폼을 통해 확산되는 백신 등에 대한 잘못된 정보가 "사람을 죽이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