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매출 4배 뛴 SK바이오사이언스...자체 백신 개발도 기대

SK바이오사이언스 (57,400원 ▼100 -0.17%)의 올해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배 이상 뛰었다. 코로나19(COVID-19) 백신 위탁생산(CMO) 매출이 반영되면서 실적이 급성장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하반기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이 늘어나고, 자체 개발하는 백신 임상도 속도를 내면서 회사가 더욱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25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9.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199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아스트라제네카(AZ)와 노바백스의 코로나19 백신 CMO 부분이 실적에 반영되면서 실적이 성장했다"며 "현재 시생산 중인 노바백스 백신의 경우 생산 단계별로 매출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해 7월 다국적 제약사 AZ와 코로나19 백신 CMO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초부터 AZ 백신의 접종이 세계적으로 시작되면서 관련 매출이 증가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해 8월 미국 기업 노바백스와 코로나19 백신 위탁개발생산(CDMO) 계약을 체결했다. 현재는 노바백스 백신을 시생산 중이다. 노바백스 백신이 올 하반기 사용 승인을 받으면 국내에서 사용할 노바백스 백신 4000만도스(1도스는 1회 접종분) 등을 생산하게 된다.


바이오 업계와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하반기로 갈수록 SK바이오사이언스의 실적이 더욱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생산량이 상반기보다 더 많아 실적이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부스터 샷(추가 접종)이 승인된다면 코로나19 백신 CMO 수요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에는 SK바이오사이언스의 자체 코로나19 백신 개발이 회사 성장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현재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인 'GBP510'과 'NBP2001'을 개발 중인데 이 중 임상 결과가 더 좋은 물질을 가지고 임상 3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 6월28일 선제적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에 GBP510 임상 3상을 신청했다.

회사는 이달쯤 임상 3상에 들어갈 물질을 정하고, 해당 물질의 임상 1상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이후 내년 상반기에 임상 3상 중간 결과가 나오면 이를 근거로 긴급사용승인을 받는 것이 목표다.

박병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자체 백신의 국내 1상 결과와 3상 승인 여부 결정 등 개발 모멘텀(성장동력)이 있다"며 "자체 백신은 내년 실적에 매우 중요한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