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측 "이재명, 文정부에 반역" 이낙연 "타 시도민들은…"

머니투데이

이정현 기자

정세균 전 국무총리/사진=뉴시스

이재명 경기지사가 재난기본소득을 전(全)도민에게 지급한다고 하자 정세균 전 국무총리 측이 비판에 나섰다.

정 전 총리 선거캠프 조승래 대변인은 13일 논평을 내고 "민주당의 당론을 위배하고 대통령을 비롯한 당정청의 깊은 논의와 고심어린 결정을 무시한 이 지사에게 경고한다"며 "국론을 분열시키는 문재인 정부 차별화를 즉각 중단하라"고 했다.

조 대변인은 "경기도의 전도민 재난지원금 지급은 국회는 물론 당과 정부, 청와대가 합의하고 대통령이 결단한 국가시책을 정면으로 위배한 문재인 정부에 대한 반역"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지도부에 당론을 위배한 경기도 지사의 결정에 대한 징계를 요구한다"며 "국회와 당과 정부, 청와대까지 합의한 사안을 뒤엎은 민주당 소속 이 지사의 독선에 당은 즉각적인 징계 절차를 논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대변인은 "이 지사는 지금까지 다섯 차례나 재난지원금이 지급될 때마다 번번이 정부와 대통령의 결단을 가로막아 왔다"며 "자신이 주장하는 기본소득의 당위성을 위해 대통령이 임명한 부총리를 조롱하고 사회적 분열과 갈등을 유발시켰다"고 했다.

이어 "이 지사는 민주당 정부 계승이 아닌 문재인 정부의 성과와 정책에 대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며 "민주당 정부 정권 재창출을 위해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또한 이 지사의 결정에 아쉬움을 표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전 한국노총과의 면담을 끝내고 난 뒤 기자들과 만나 "타 시도민들이 어떻게 받아들여 주실지 걱정된다"며 "그 점을 충분히 고려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지자체 자율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는 "그것도 중요한 가치이지만 전국민이 국회의 결정을 받아들이고 있었을 텐데 형평성이 손상됐다는 점은 고려 사항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 지사는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5차 재난지원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된 소득 상위 12%를 포함한 전도민에게 재난지원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7월말 이후 도내 5개 시의 공동성명과 경기도시장군수협의회의 건의, 경기도의회 민주당 대표단의 요청이 있었다"며 "코로나19(COVID-19)의 피해는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모든 국민이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재정 때문에 지원대상에서 제외된 도민을 추가지원 대상으로 삼는 것은 정부정책을 보완·확대하는 것으로 지방자치의 본질에 부합하는 것"이라며 "중앙정부가 시행하는 정책의 수혜대상에 더해 지방정부가 수혜대상을 늘리는 일은 현재도 일상적이며 그 예는 부지기수"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