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반기 매출 100조 돌파…"코로나 前보다 좋다"

코스닥 상장사의 상반기 매출이 100조원을 돌파했다. 코로나19(COVID-19)로 인한 경제타격을 뛰어넘어 그 이전보다 더 개선된 수준이다. 경기 회복으로 수출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며 IT(정보기술)·화학 업종이 활약한 영향이 컸다.

19일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에 따르면 12월 결산법인 1127개사 중 분석대상 1011개사의 올해 상반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누적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57% 증가한 107조9642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7조6358억원으로, 전년 동기(4조9517억원)보다 54.21% 늘었다. 순이익은 6조8708억원을 기록해 무려 157.73%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19(COVID-19) 이전이었던 2019년 상반기 매출(93조4642억원)을 뛰어넘은 수준이다.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2019년(5조1707억원·3조5979억원) 수준을 훌쩍 넘어섰다.

외형뿐만 아니라 이익률도 개선됐다. 분석대상 기업의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7.07%로, 전년 동기(5.39%)보다 1.68%포인트 상승했다. 매출액 대비 순이익률도 6.36%로, 지난해 같은 기간(2.90%)의 두 배를 뛰어넘었다.

거래소는 "글로벌 경제의 뚜렷한 회복세에 따른 수출 호조 등 영향으로 코스닥 상장법인의 실적이 크게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올해 상반기 수출은 3032억4000만달러(약 357조원)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해 사상 처음으로 3000억달러를 돌파했다.


특히 업종 대부분의 실적이 대폭 개선된 가운데 IT(정보기술) 업종과 제약·화학 업종의 실적 개선이 두드러졌다.

특히 통신방송서비스와 IT HW(하드웨어) 업종의 약진이 돋보였다. 넥스틴 (65,700원 ▼1,300 -1.94%) 등이 속한 IT 하드웨어 업종은 순이익이 164% 넘게 들었고, 통신방송서비스의 순이익은 127% 넘게 증가했다.

셀트리온제약 (95,800원 ▼2,900 -2.94%) 등이 있는 제약 업종과 에코프로에이치엔 (68,200원 ▼300 -0.44%)이 속한 화학 업종도 각각 순이익이 68.2%, 126.0% 이상 늘었다. 반면, 기계·장비 업종은 순이익은 16.25%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44% 넘게 줄었다.

비(非)IT·비제조 업종도 순이익이 210% 넘게 늘며 개선세를 보였다. 특히 숙박·음식(51.51%), 운송(49.23%)기타서비스(44.17%) 업종의 매출액이 크게 증가했다.

특히 나우IB (1,000원 ▼7 -0.70%), DSC인베스트먼트 (3,780원 ▼25 -0.66%), 미래에셋벤처투자 (5,730원 ▲10 +0.17%) 등 VC(벤처캐피탈)이 호실적을 거두며 금융업종은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78% 넘게 급증했다.

분석대상 기업 1011개사 가운데 670개사(66.27%)가 흑자를 시현했고, 341개사(33.73%)는 적자를 기록했다. 예년과 달리 흑자전환을 실현한 기업(15.5%)이 적자전환 기업(9.20%)보다 높은 비중을 차지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개별 기준으로 보더라도 실적 개선 흐름은 돋보였다. 분석대상 기업의 매출액은 74조4756억원으로 전년 동기(66조137억원) 대비 12.8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3.59% 늘어난 5조8115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5조606억원에 달해 무려 86.64%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