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럴림픽 꿈'도 막혔다…아프간 선수들, 항공편 없어 '국기'만 등장

머니투데이

박가영 기자

아프가니스탄 최초의 여성 패럴림픽 선수를 꿈꿨던 자키아 쿠다다디./사진=IPC 홈페이지

(서울=뉴스1) 사진공동취재단 = 24일 오후 일본 도쿄 국립경기장(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 패럴림픽 개회식에서 아프가니스탄 국기가 자원봉사자의 손에 들려 입장하고 있다.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이 정권을 재장악한 아프가니스탄은 결국 선수단을 파견하지 못했다. 하지만 개회식 선수단 행진에 아프간 국기가 합류하며 연대의 메시지를 전 세계에 전했다. 2021.8.24/뉴스1

이슬람 무장 조직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하면서 선수들의 경기 참가는 좌절됐지만 아프간 국기는 개회식 행진 때 등장한다.

24일 CNN 등에 따르면 앤드루 파슨스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 위원장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연대의 표시'로 아프간 국기가 패럴림픽 개막식 참가국 선수단 행진에 함께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프간 국기는 패럴림픽 자원봉사자가 들고 경기장에 입장할 예정이다. 파슨스 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유엔 난민기구 관계자가 기수로 나설 것이라고 언급했으나 IPC가 추후 잘못된 전달한 부분이 있었다며 이를 정정했다.

파슨스 위원장은 "아프간 선수들을 도쿄에 데려오고 싶지만 안타깝게도 현재 불가능한 상황이다. 이들은 정신적으로 이곳에서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프가니스탄 최초의 여성 패럴림픽 선수를 꿈꿨던 자키아 쿠다다디./사진=IPC 홈페이지

당초 이번 패럴림픽에 아프간 태권도 선수 자키아 쿠다다디와 육상 선수 호사인 라소울리가 참가할 예정이었으나, 탈레반이 수도 카불을 점령하면서 항공편이 취소돼 결국 불참하게 됐다. 아프간 최초의 여성 패럴림픽 선수를 꿈꿨던 쿠다다디는 "아프간 여성 대표로서 대회에 꼭 참가 하고 싶다. 내 손을 잡아달라"며 막판까지 국제사회에 도움을 요청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한편 도쿄패럴림픽 개막식은 이날 오후 8시부터 진행된다. 일본 내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지 않으면서 올림픽에 이어 무관중으로 개최하게 됐다. 총 13일간의 일정으로 치러지며 폐막식은 내달 5일로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