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보다 빠른 아프간 철수…靑 "국민안전 최우선, 서둘렀다"

[카불=AP/뉴시스] 23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카불의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에서 아프간 주민들이 미 공군의 C17 수송기에 탑승하고 있다. 8월 31일로 제시된 아프간 대피 시한을 연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자 탈레반은

청와대가 25일 아프가니스탄에 있는 교민과 공관원을 비롯해 한국을 도운 아프간 조력자 등의 현지 철수 및 국내 이송과 관련해 "국민안전을 최우선에 두고 서둘렀다"고 밝혔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오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일본도 아프간 현지에 수송기를 보냈지만 아직 못오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나라는 비교적 빨리 이송이 시작된 것 아니냐'는 질문에 "이번에 아프간 사태가 난 다음에 저희가 가장 신경을 썼던 것은 우리 국민의 안전이었다"며 "그래서 우리 국민이 안전하게 출국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가장 지원을 했고, 이어 대사관 직원들 나오게 되는 것을 신경 썼다"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8월 말이 일종의 시한처럼 돼 있기 때문에 조금 시간이 늦어지면 이분들이 나오지 못하시거나 또 나오는 데 굉장히 어렵게 될 것을 생각해서 조금 서둘러서 이렇게 한 그런 부분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희가 그런 일을 하는 과정에서 대사관하고 코이카 그리고 우리가 운영했던 바그람의 한국 병원이라든지, 직원훈련원, 또 차리카르의 한국 지방재건팀에서 같이 일했던 아프간 분들이 신변에 위해를 느낀다고 하면서 한국으로 갈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요청을 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에서도 TF를 구성해서 이런 분들을 도와드릴 길이 없느냐, 이분들은 우리하고 함께 일한 동료인데 이런 분들이 심각한 상황에 처한 데 대한 도의적인 책임이 있다"며 "국제사회에서 이런 책임을 다 분담해서 하는 그런 것이 있고, 우리가 인권 선진국으로서 갖는 국제적인 위상, 또 우리하고 유사한 입장에 있는 나라들이 하는 일들을 다 검토했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저희도 이분들을 어떻게 한국에 모셔올 것인가 이렇게 검토를 했다"며 "당초엔 외국 국적의 민항기를 보내는 것을 검토했지만 카불의 상황이 급격하게 악화돼서 그것을 할 수가 없어서 군 수송기를 통해서 가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런 과정에서 관계 부처 간에 외교부, 현지에 있는 외교부와 우리 국방부 이렇게 쭉 협의를 가졌고, 그런 상황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고도 드리고, 지침도 받고 하는 정부 내에서의 광범한 긴밀한 협조가 이뤄졌다"고 했다.

한편 우리나라에 협력했던 아프가니스탄인과 이들의 가족 391명은 2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 후 충북 진천의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 수용된다. 이들은 입국 뒤 법무부가 마련한 버스로 진천으로 이동해 오전 중 입소할 예정이다. 이곳에서 최소 6주에서 8주간 머물게 된다. 경찰과 법무부 직원 등이 24시간 이들을 돌볼 예정이다. 6~8주 이후 이들은 진천에 머물지 않고 전국에 흩어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