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폴드3' 중고샀더니 "반납하세요"…알고보니 대여폰

머니투데이

박효주 기자

중고로 구매한 갤럭시Z폴드3에 나온 안내 화면.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삼성전자 제품 체험 서비스 '갤럭시투고'를 통해 대여한 폴더블폰 '갤럭시Z폴드3'를 자신이 구매한 제품으로 속여 중고거래하는 황당한 사례가 발생했다.

지난 30일 국내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오늘 Z폴드3 중고를 구매했습니다. 그런데 셋팅 거의 끝내고 나서 to go 폰 반납하라는 메시지가 뜨더니...'라는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중고 갤럭시Z폴드3를) 직접 가서 구입했다"며 "판매자분이 공사 현장에 계셔서 박스와 S펜 커버는 택배로 보내주시기로 하고 휴대전화와 투명 케이스만 받아왔다"고 썼다.

이어 "초기화 후 로그인 정보 설정을 마쳐가는 데 갑자기 안내 문구가 나오더니 아무 조작도 되지 않는다"며 "산 지 일주일 됐다고 하던데 어찌 된 일일까요?"라며 답답해했다.

그가 첨부한 제품 화면 모습을 보면 "체험을 위한 To Go 폰 대여기간이 종료되었습니다. 가까운 갤럭시 스튜디오에 방문해 반납 절차를 진행해주시기 바랍니다"는 내용이 확인된다.

갤럭시투고는 삼성전자가 운영하는 제품 체험 서비스다. 소비자가 직접 제품을 사용해볼 수 있도록 3일간 무상대여 해준다. 다만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주민등록증 등을 통해 본인확인 절차를 거쳐야 한다. 또한 대여한 제품을 반납하지 않으면 변상 책임도 지게 된다.

판매자가 갤럭시투고 서비스를 통해 빌린 휴대전화를 중고로 판매했다고 의심할 수 있는 상황이다.

글쓴이는 "살다 살다 이런 건 처음이네요. 중고거래도 늘 직거래만 해왔는데 완전 날벼락"이라며 "기분 좋게 갖고 와서 잠도 못 자겠네요"라고 토로했다.

빌려간 대여자가 누구인지 바로 확인할 수 있는 상황에서 제품을 팔아버린 일에 대해 누리꾼들은 대체적으로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투고폰을 팔다니 생각도 못 했다" "빨리 경찰서 가세요" "대여할 때 신상 다 남아있을 텐데 저걸 사기를 치네" "하루만 사는 인생인가?" 등 댓글이 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