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FDA, 65세 이상 '부스터샷' 승인…바이든 계획 차질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조 바이든 대통령의 계획과 달리 성인 모두가 아닌 일부에 대해서만 코로나19 백신 부스터샷(추가 접종)을 승인했다.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FDA는 △65세 이상 △중증으로 발전할 위험이 큰 18~64세 △직업적으로 바이러스 노출될 가능성이 높은 18~64세에게만 부스터샷 접종을 승인한다고 이날 밝혔다. 이날 승인된 코로나19 백신은 화이자-바이오엔테크가 개발한 것이다. 대상자들은 백신 2차 접종을 마친 뒤 적어도 6개월이 지난 이후 부스터샷을 맞을 수 있다.


이로써 보건의료종사자는 물론 식료품점에 일하는 점원, 교사, 재소자 등이 부스터샷 접종을 할 수 있게 됐다.

이번 부스터샷 접종 승인은 지난주 FDA 자문위원회의 판단과 맥락을 같이 한다. 지난 17일 FDA 자문위는 65세 이상과 중증으로 발전할 위험이 큰 18~64세에 한해 부스터샷 접종 승인을 권고했다. 하지만 이는 화이자나 바이든 대통령이 요구한 범위보다는 크게 축소된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FDA 등이 승인할 경우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을 다 맞고 8개월이 지난 18세 이상 성인 모두에게 지난 20일부터 부스터샷을 접종하겠다고 지난달 밝힌 바 있는데, 이날 FDA의 발표로 이 계획은 불가능해졌다.

비록 일부가 기대했던 만큼 광범위하지는 않지만 이번 부스터샷 접종 승인은 안전성과 효과에 대한 더 많은 데이터가 이용가능할 때 젊은층에게까지도 부스터샷 접종을 승인할 수 있는 문을 열어두고 있는 셈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평가했다.


또 다른 보건당국인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오는 23일 회의를 열어 부스터샷 접종에 대한 입장을 밝힌다.

한편 부스터샷 접종에 반대하는 여론도 만만치 않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인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는 백신 불평등이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을 종식하고 일상으로 회복하는 데 가장 큰 장애물이 될 것이라고 했다. FDA와 WHO 소속 일부 과학자를 포함한 국제 과학자 그룹은 지난 13일 영국 의학 전문지 랜싯에 게재한 리뷰에서 지금까지 백신 관련 데이터 중 어느 것도 일반인에 대한 부스터샷 접종을 뒷받침하는 증거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