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 후폭풍, 어느 정도일까…내주 확진자 추이 '주목'

(대전=뉴스1) 김기태 기자 = 추석 연휴를 마치고 일상으로 복귀한 23일 오전 대전시청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대전지역 신규 코로나19 확진자가 43명이 발생하며 추석 연휴기간이 끝나는 시점에 급격하게 늘었다. 2021.9.23/뉴스1

추석연휴가 끝나면서 '코로나19(COVID-19)' 확진자수가 얼마만큼 확대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주말 및 연휴로 인한 검사량 감소로 당장 확진자수는 눈에 띄게 높아지지 않았지만 평일을 거치면서 충분히 실질적인 결과를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정부는 추석연휴 직후를 확진자수가 가장 정점을 기록할 시점으로 내다봤다. 그 이후인 이달말부터는 확진자수가 감소세로 돌아설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추석 이전부터 2000명대 수준의 높은 확진자 추이가 이어져온 만큼 이달말까지 이보다 더 큰 폭의 확진세가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24일 중앙방역대책본부(이하 방대본)에 따르면 전날(23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1716명을 기록했다. 21일 1729명, 전날 1720명에 이어 3일째 1700명대 수준을 이어갔다.

여전히 수도권 중심이 유행세가 이어지는 분위기다. 이날 신규 확진자 중 국내 발생 확진자수는 1698명으로 이중 77.1%에인 1292명이 서울 및 인천, 경기에서 발생했다. 서울 확진자는 640명으로 3일째 600명대 확산세를 지속했다.

문제는 이같은 수도권 유행이 비수도권으로 확산될지 여부다. 이로 인해 일부 지역에 국한됐던 확산세가 전국적인 범위로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구체적인 결과는 다음주 중으로 확인하게 될 전망이다.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온라인 백브리핑에서 "다음주 중에 추석연휴 접촉으로 인한 결과들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검사 현황과 방역 수칙 준수 여부에 따라 결과가 많이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본적으로는 지금보다 확진자 확대는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다. 박 반장은 "추석기간 당일은 정체가 있었지만 귀가 동안 접촉하는 기회가 늘었기 때문에 오늘 내일 사이 검사수가 많이 늘어날 것"이라며 "그 검사 결과에 따라 확진자도 늘지 않을까 예측하고 있다"고 밝혔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 역시 "연휴기간 중에 검사량 대비 확진자수가 다소 증가하는 추이고 특히 수도권을 중심으로 증가세가 나타나고 있다"며 "이번 주와 다음주 이후에 영향이 어떻게 될지 우려하며 보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곧 있을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조정도 추석연휴 여파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앞서 코로나 유행 상황을 감안해 수도권 4단계, 비수도권 3단계 등 거리두기 단계를 내달 3일까지 4주간 연장한 바 있다. 확진자 추이가 이전보다 더 커질 경우 현행 방역지침이 그대로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확진자 추이가 커지더라도 백신 인센티브 확대 방침은 지속한다는 목표다. 미접종자에 대해서는 모임인원 제한 등 고강도 조치를 이어가더라도 접종 완료자에 한해서는 계속해서 인원수를 늘리는 등 조치를 취하겠다는 것이다.

손 반장은 "백신 인센티브는 미접종자들에 대한 보호조치와 접종자들에게 좀 더 자유를 부여하는 성격이 내포돼 있다"며 "앞으로도 확대하면서 이런 위험도에 따라 대응하는 체계를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