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연동 임대료'라면"…김해 이어 김포공항 면세점 입찰도 흥행 조짐

20일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제선 출국장이 한산하다. 2021.1.20/뉴스1

김포국제공항 출국장(DF1) 면세점에 대한 입찰 공고가 나왔다. 현 사업자인 롯데면세점은 물론이고 신라, 신세계, 현대백화점 면세점 등이 모두 관심을 보이면서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공항공사는 김포국제공항 출국장 면세점 운영자 선정 공고를 냈다. 김포국제공항 국제선 3층 출국장에 위치한 면세점(DF1)으로 향수, 화장품 등을 판매하는 732.2㎡ 면적이 입찰 대상이다. 공항공사는 오는 29일 현장설명회를 갖고 오는 10월26일까지 입찰참가등록을 받는다.


현 사업자는 롯데면세점이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한국공항공사가 운영하는 김포국제공항은 매출연동임대료를 받고 있기 때문에, 수익률 측면에서 나쁘지 않다고 보고 있어 입찰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라, 신세계, 현대백화점 면세점 등 다른 사업자들도 적극적 검토를 고려 중이다. 일단 현장설명회는 모두 참가한다는 방침이다. 한 면세점 관계자는 "임대기간이 최대 10년인 만큼 포스트코로나를 대비해 적극 검토하고 있다"면서 "업계 모두 관심을 보이는 상황"이라고 했다.

특히 일부 면세업체들은 앞서 이달 초 나온 김해국제공항 출국장 면세점(DF1) 사업자 선정 입찰을 위해 입찰TF(태스크포스) 부서까지 꾸린 만큼 이번 김포국제공항 입찰 참여도 정해진 수순이란 설명이다. 한 면세점 관계자는 "이미 관련 부서를 꾸렸기 때문에, 추가 입찰을 진행하는 게 어렵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업계는 앞서 김해국제공항 면세점 입찰에 면세업계가 뜨거운 관심을 보인 만큼 이번에도 롯데, 신라, 신세계, 현대 등 주요 면세업체들이 모두 참여해 흥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8일 진행된 김해국제공항 면세점 입찰 현장설명회에는 주요 면세업체들이 모두 참여했다.

15일 오전 부산 강서구 김해국제공항 국제선이 이용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이날 에어부산 부산-칭다오 노선이 재운항하여 김해공항 국제선 반 년만에 이륙을 했다. 2020.10.15/뉴스1

김포국제공항이나 김해국제공항 면세점은 코로나19로 영업 환경이 좋지 않은 상황에도 임대료 부담이 적다는 강점이 있다. 인천공항면세점이 고정 임대료 방식으로 운영 중인 것과 달리 이들 공항 면세점은 매출에 따라 임대료를 매기는 '매출연동 임대료 방식'을 적용하고 있어서다.

또 이들 공항 면세점의 최대 임대 기간이 10년인 만큼 포스트코로나를 고려할 때 수익성을 끌어 올릴 가능성이 충분하다. 미래 가치를 보고 투자하기엔 나쁘지 않은 조건이다.

면세업계는 공항 면세점 입찰이 연달아 흥행하면서, 면세업의 부흥이 다시금 시작될 것이라고 기대한다. 한 면세점 관계자는 "백신 접종 완료자도 늘고 있고, 해외여행을 가는 이들도 다시 많아졌다"며 "면세업계 부활의 신호탄이라고 본다"고 했다.

한편,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국내 면세점 연간 매출액은 2019년 24조8586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입출국이 급감하면서 지난해는 15조5052억원을 기록해 반토막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