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승복한 이낙연 마음 찢어질 것…이재명 낙마 시 플랜B"

머니투데이

최경민 기자

(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금태섭블로그 제공)2021.1.18/뉴스1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경선 승복' 선언을 한 것에 대해 "마음이 찢어질 것"이라며 "경선이 한 일주일만 늦었어도 분명히 결선에 갔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진 전 교수는 13일 CBS라디오 '한판승부'에 나와 "결선에 갔으면, 뒤집을 수도 있는 상황이다. 다 잡은 승부를 사실 안타깝게 놓친 것이니까 마음으로 참 받아들이기가 힘들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진 전 교수는 "승부에 승복을 하고 당을 돕는다, 이런 쪽으로 나가는 게 자신한테도 좋다"며 "이재명 대선후보가 만에 하나라도 낙마를 하는 경우에는 '플랜B'가 되어야 하는데, 지금 지지자들의 마음을 아프게 해서는 못 간다. 그러니까 수용하는 것이 자신(이낙연)으로서도 최선의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원팀이 되느냐, 안 되느냐는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다. 민주당에 가까웠던 중도층 같은 경우에는 굉장히 민심이 동요하고 있다"며 "잘 생각해 보라. 이번 선거가 민주당이 치른 선거 중에서 역사적으로 최초로 도덕적 헤게모니를 뺏긴 선거"라고 평가했다.

이어 "여기에 대해서 지금 지지층들이 상당히 사기를 잃은 상태"라며 "이 부분에 대해서 이재명 후보가 좀 더 책임을 회피하고 이러는 것보다는, 좀 더 솔직하게 자기 책임을 인정하는 모습을 보임으로서 이들의 마음을 돌려놓는 쪽으로 가야 한다. 그 과정에서 이낙연 전 대표가 많은 도움을 주는 게 좋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낙연 전 대표 측은 대선후보 경선에서 중도사퇴해 무효처리된 정세균 전 국무총리, 김두관 의원의 표를 반영할 경우 이재명 후보의 득표율이 '과반 이하'임을 지적하며 '결선투표'를 요구해왔다. 하지만 이날 이 전 대표는 '사랑하는 민주당에 드리는 글'이라는 제목의 입장을 통해 "경선에서 승리하신 이재명 후보께 축하드린다"며 경선 결과 승복을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