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감염 나왔는데..서울 전통시장 안심콜·선별검사소 뒷북 도입

지난달 29일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에 설치된 선별진료소에서 시장 상인 등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있다./사진=뉴스1

서울시가 최근 상인 간 집단 감염 등이 이어지고 있는 전통시장 내 코로나19(COVID-19) 발생을 예방하고 감염자가 발생 후 지역사회 전파를 최소화하기 위해 오는 12월까지 강도 높은 특별방역을 실시한다고 21일 밝혔다.

전통시장은 유동인구가 많고 상인·방문객이 상시 자유롭게 방문할 수 있어 정확한 출입정보확인이 어렵다. 또 상인간 식사나 휴게실 공동이용 등 밀접한 교류로 인해 코로나19 발생 시 집단 감염으로 이어지기 쉽다.


서울시는 먼저 중대형 전통시장 108곳에 '출입자 관리 안심콜'을 일괄 도입한다. 대상은 점포 100개 이상의 유동인구가 많고 규모가 큰 전통시장과 육가공제조 등 공동작업장이 설치돼 있는 전통시장, 외국인 종사자가 많은 시장 등이다.

안심콜은 상인과 소비자들이 전통시장 출입시 시장별 고유 번호(080-XXX-XXXX)로 전화를 걸면 출입 시간과 전화번호 정보가 별도 전산 서버에 저장되고, 4주 후에는 정보가 자동 삭제되는 시스템이다. 실제로 전통시장의 경우 수기명부 관리가 잘 되지 않고 정확한 정보를 남기지 않는 경우가 많아 확진자 발생시 역학조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기존에 정보 파악이 어려웠던 노점상, 이동상인, 단기종사자, 외국인·배달노동자 등에 대한 신속한 조사가 가능해 코로나19 확산을 막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점포를 오래 비울 수 없는 전통시장 상인과 종사자를 위한 찾아가는 '선별검사소'도 이달 중 운영한다.

선별검사소는 과거 집단감염이 발생했거나, 방문객이 많은 도심권 시장(숭례문수입상가, 광장시장 등), 전국도매 상인들이 모이는 전국상권시장(방산시장, 동대문시장 등), 공동작업시설 운영 시장(마장동 우시장, 독산동 우시장 등) 40곳에 시범적으로 설치하고 효과성을 분석 후 점차 늘려나갈 계획이다. 서울시는 시장 특성에 따라 운영시간도 달리해 이용률도 높일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서울시의 이번 대책이 '뒷북 대응'이라고 비판한다. 지난 7월부터 송파구 가락시장, 중구 신중부시장, 종로구 동대문종합시장 등 도심권에 위치한 중대형시장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과 지역전파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한영희 서울시 노동·공정·상생정책관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통시장 상인을 살리고 방문객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예방과 확산방지를 동시에 이룰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