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직원들, "'더 클로저' 방영에 분노"…어떤 내용이길래

머니투데이

이지현 기자

넷플릭스 직원들이 트렌스 젠더 차별 발언에 반대하며 파업 시위를 진행했다. /사진=AP/뉴스1

넷플릭스 직원들이 트랜스젠더와 여성 혐오 발언으로 논란이 된 넷플릭스 시리즈 '더 클로저'를 방영한 사측에 분노해 파업 시위를 벌였다.

20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지난 19일 넷플릭스 오피스 단지에서 약 100명의 넷플릭스 직원들이 '더 클로저'의 진행자 데이브 셔펠의 혐오 발언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코미디언 데이브 셔펠이 진행하는 쇼코미디 프로그램인 '더 클로저'가 유색인종과 여성, 트랜스젠더를 희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는 우려에도 넷플릭스 임원들이 방영하기로 결정하면서 직원들이 들고 일어났다.

파업에 참여한 이들은 "넷플릭스가 트랜스젠더 혐오를 조장하고 흑인 사회에 피해를 준 것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고, 프로그램 '더 클로저'에 '여성 혐오와 동성애 혐오 발언을 포함하는 내용'이라고 명시할 것"을 요구했다.

자신을 넷플릭스의 수석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이자 트랜스젠더라고 밝힌 테라 필드는 '더 클로저'가 방영된 직후 자신의 SNS에 이를 비판하는 게시글을 올렸다. 필드는 "(이 프로그램이)트랜스젠더 사회와 흑인 여성들에게 해악을 끼친다"고 꼬집었다.

미국 성소수자 인권 단체 GLAAD는 성명을 통해 "넷플릭스 내부와 엔터테인먼트 산업 전반에 대한 책임과 변화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넷플릭스를 퇴사한 직원들도 이 성명에 지지를 표하고 동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넷플릭스 테드 사란도스 공동 최고경영자(CEO)는 "스크린에 방영되는 모든 콘텐츠가 실제 해악으로 직결되는 것은 아니다"며 "혐오나 폭력을 선동하기 위해 고안된 내용은 허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더 클로저'가 그 선을 넘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사란도스는 지난달 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도 '더클로저'와 관련한 논란에 대해 "TV가 시청자들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지나치게 단순화한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