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노태우, 역사의 '죄인'…심판 부정 전두환 행보와 달라"

머니투데이

이원광 기자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9월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윤호중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듣고 있다. / 사진제공=뉴시스

노태우 전 대통령이 26일 서거했다. 노 전 대통령은 지병으로 오랜 병상 생활을 해왔다. 최근 병세 악화로 서울대병원에 입원에 치료를 받았지만 끝내 눈을 감았다. 사진은 1989년 노태우 전 대통령이 교황 요한바오로2세 방한 행사에 참석한 모습. / 사진제공=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은 26일 노태우 전 대통령의 별세와 관련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밝혔다. 노 전 대통령을 5·18 광주민주화운동 강제 진압에 가담한 "역사의 죄인"이라고 비판하는 한편 반성과 사과가 없었던 전두환씨 행보와 다르다고 평가했다.

이용빈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영욕의 삶을 마친 노 전 대통령의 영면을 기원하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이같이 밝혔다. 노 전 대통령은 이날 향년 89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이 대변인은 노 전 대통령을 "12·12 군사쿠데타의 주역이자 5.18 광주민주화운동 강제 진압에 가담한 역사의 죄인"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국민의 직접 선거를 통해 당선됐지만 결과적으로 군사 독재를 연장했다"고 비판적 목소리를 냈다. 이어 "부족한 정통성을 공안 통치와 3당 야합으로 벗어나고자 했던 독재자"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북방 정책과 5·18 광주민주화운동 강제 진압에 대한 반성하는 모습 등에 주목했다. 이 대변인은 "다만 재임기간 북방정책과 남북기본합의서 채택, 중국 수교 수립 등은 평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또한 퇴임 이후 16년에 걸쳐 추징금을 완납하고 이동이 불편해 자녀들을 통해 광주를 찾아 사과하는 등 지속적으로 반성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했다.

이 대변인은 또 "그것으로 억울하게 돌아가신 광주 영령과 5·18 유가족, 광주시민을 위로할 수 없다"면서도 "그의 마지막은 여전히 역사적 심판을 부정하며 사죄와 추징금 환수를 거부한 전두환 씨의 행보와 다르다"고 강조했다.

이 대변인은 "우리 역사에 다시는 과오가 반복되는 일이 없도록 더욱 엄정한 역사적 평가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