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신흥국 탈출?…홍남기 "MSCI 선진국 지수 편입 재도전"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영국 런던 코린시아 호텔에서 열린 한국경제설명회(IR)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기획재정부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글로벌 주가지수인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선진국 지수 편입에 재도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홍 부총리는 1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코린시아 호텔에서 한국경제설명회(IR)를 열고 "한국 경제의 위상과 해외투자자의 인식을 고려할 때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의 당위성은 충분하다"며 "이번 설명회를 계기로 선진국 지수 편입을 본격적으로 재추진하고 MSCI측과도 적극 협의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MSCI는 지난해 말 기준 14조5000억달러의 펀드 자금이 추종하는 지수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MSCI 선진국 지수에 편입될 경우 18조~62조원의 외국인 자금 순유입이 가능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국은 2014년 선진국 지수 편입 전 단계인 관찰대상국에서 탈락한 후 지속 신흥국 지수에 머물러 있는 상태다.

아울러 홍 부총리는 "한국의 GDP(국내총생산) 대비 국가채무 비율은 지난해 기준 47.9%로 주요국 대비 양호한 편"이라며 "완전한 경제회복을 위해 재정의 적극적 역할이 단기적으로 필요한 상황이지만 재정준칙 마련 등을 통한 재정의 중장기 지속가능성 제고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가계부채 증가율을 적정 수준으로 관리하는 가운데 실수요자에 대한 피해를 최소화할 것"이라며 "코로나19(COVID-19) 팬데믹 상황의 양극화 해소를 위해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 고용보험 가입 확대 등 고용·사회안전망 강화를 추진 중"이라고 했다.


홍 부총리는 "2019년 일본 수출규제에 대응한 소재·부품·장비 경쟁력 강화 노력 등으로 글로벌 공급망 충격의 국내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대외경제안보전략회의 신설 등을 통해 전략적·제도적으로 대응하고 원자재 수급관리 등 현장 애로사항 해소에도 세심한 주의를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홍 부총리는 최근 세계적 흥행을 거둔 드라마 '오징어 게임'을 소개하며 "수십년간의 혁신을 통해 K-드라마가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것처럼 한국 경제도 과거 위기 극복 경험을 통해 축적한 특유의 회복력을 바탕으로 우수한 경제회복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했다.

이날 IR은 한국의 코로나 대응 성과, 경제 회복 동향, 미래 대비 노력을 해외투자자와 공유하고 글로벌 시장 관심사를 파악하기 위해 마련했다. 홍 부총리가 한국경제 설명회를 주최한 것은 지난 2019년 10월 미국 뉴욕 행사 이후 처음이다. 한편 이날 IR에는 홍콩상하이은행(HSBC), 제이피모건(JP Morgan), 슈로더(Schroder), 골드만삭스(Goldman Sachs) 등 런던 소재 글로벌 유수 투자은행, 자산운용사 등에서 임원급 인사 20여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