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덕에 3000선 회복…"美 연말 특수 수혜주 3가지 주목"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2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2978.94)보다 34.55포인트(1.16%) 오른 3013.49에,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998.57)보다 10.87포인트(1.09%) 상승한 1009.44에 거래를 종료했다. 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176.5)보다 2.1원 내린 1174.4원에 마감했다. 2021.11.02.

국내 증시의 대장은 역시나 '반도체'였다. 쏟아진 반도체 호재에 코스피가 1% 반등하며 3000선을 회복했다. 특히 삼성전자 (76,800원 ▲500 +0.66%) 등 반도체 대형주에 외인 매수세가 몰렸다.

2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4.55포인트(1.16%) 오른 3013.49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증시는 장 초반부터 강세를 보이며 개장 직후 단숨에 3000선에 올라섰다.


이날 외인과 기관은 각각 3231억원, 7652억원을 사들이며 증시 상승을 견인했다. 반면 개인은 1조756억원을 팔아치웠다.

1조원이 넘는 개인투자자의 순매도는 지난 9월 14일(1조2951억원) 이후 한 달 반 만이다.

선물시장에서는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2535계약, 7692계약을 순매수했다. 기관은 1만26계약을 순매도했다.


대부분 업종이 빨간 불을 켠 가운데 특히 전기전자, 건설업, 전기가스업, 기계 등이 1~2% 강세였다.

시가총액 상위주 가운데는 삼성전자 (76,800원 ▲500 +0.66%)가 외국인 매수세가 몰리며 2% 넘게 뛰었고 SK하이닉스 (177,500원 ▲6,900 +4.04%)도 0.94% 올랐다. 이날 삼성전자는 외인 순매수 1위(1461억원)에 올랐다. 카카오 (47,350원 ▼50 -0.11%), 삼성SDI (409,000원 ▼4,500 -1.09%), 기아 (117,200원 ▲600 +0.51%) 등도 1~2% 강세였다. LG화학 (373,500원 ▲500 +0.13%)은 약보합이었다.

코스닥은 10.87포인트(1.09%) 오른 1009.44에 마감했다. 이로써 코스닥은 3거래일 만에 종가 1000선을 회복했다.

개인은 1628억원을 순매도했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561억원, 538억원을 사들였다.

업종별로는 소프트웨어, 컴퓨터서비스, 통신장비 등이 1~3% 강세였다. 디지털컨텐츠는 약보합이었다.

코스닥 시총 상위주 가운데는 {엘엔에프}가 3% 뛰었고, 알테오젠 (174,200원 ▲500 +0.29%)은 9% 급등했다. 최근 급등했던 펄어비스 (30,850원 ▲250 +0.82%)(-2.75%), 카카오게임즈 (21,150원 ▲250 +1.20%)(-1.71%), 위메이드 (46,050원 ▲100 +0.22%)(-0.05%) 등 게임주는 이날 소폭 조정을 보였다.

이날 외인 자금의 국내 증시 유입 배경으로는 반도체 업종 관련 호재가 꼽힌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현선물에서 모두 순매수를 이어가며 상승을 견인했다"며 "한국 반도체 수출 호조와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신고점 경신 등이 긍정적으로 작용하며 외국인 순매수가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다만 전날 발표된 미국 10월 ISM(공급관리협회) 제조업지수와 금융시장 변동성 리스크는 추가 상승 폭을 제한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ISM제조업지수는 예상치를 상회했지만 세부 지표상으로는 여전히 공급망 병목현상이 진행형 중이라는 것을 시사한다"며 "이번주 BOE(영란은행), 연준 FOMC(시장공개위원회) 등 주요 통화정책회의 결과에 따른 금융시장 변동성도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는 점도 이날 코스피 추가 상승을 제한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미 증시에 비해 국내 증시 부진이 부각되는 가운데 미국 연말 특수로 인한 국내 증시 수혜가 기대된다는 전망도 나온다. NRF(전미소매협회)에 따르면 11~12월 중 연말 특수 소비 전망은 전년 대비 8.5~10.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 증가치(8.2%)를 뛰어넘은 것으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곽병열 리딩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말 특수는 곧 국내 수출의 연말 효과를 좌우하는 핵심변수"라며 "미국 연말 특수 전망과 국내 12월 수출의 방향성은 높은 상관성(2002년 이후 상관계수 0.76)을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리딩투자증권에 따르면 2002년 이후 미국 연말특수와 밀접한 상관성을 보이는 국내 증시 업종지수는 IT 하드웨어·자동차 및 부품·반도체 등 3가지다.

곽 연구원은 "이번 역대급의 미국 연말 특수 전망은 국내 수출의 연말 효과에 대한 긍정적인 시그널"이라며 "미국 연말 특수와 중국 광군절 등을 통해 국내 수출주의 실적 가시성은 재부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