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학주 못 보내 안달난 것처럼..." 삼성은 현 상황이 답답하다

삼성 라이온즈 이학주.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이학주 트레이드를 못해서 안달이 난 것처럼 나오더라."

시즌 종료 후 삼성 라이온즈 이학주(31)가 '핫'하다. 트레이드 이야기가 계속 나온다. 삼성은 삼성대로 억울한 면이 있다. 이학주를 보내는 것이 지상과제인 것처럼 나오는 탓이다. 결코 그런 뜻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홍준학 단장은 23일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트레이드라는 것이 마음대로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지 않나. 우리가 무조건 해야 하는 것도 아니다. 우리가 못해서 안달이 난 것처럼 자꾸 나오더라. 결코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선수다. 지금 상황이 우리 팀과 선수에게 도움이 될 것이 하나도 없지 않겠나. 제안이 있으면 검토한다는 뜻이다. 아직 어떤 제안도 받은 것이 없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트레이드라는 것이, 팀 내 최고 핵심 선수 1~2명을 제외하면, 서로 도움이 될 경우 성사될 수 있다. 기사들을 보니 이미 시나리오까지 다 나왔더라. 우리가 상대 팀 이야기를 할 상황이 아니지 않나. 곤혹스러운 부분이 있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2009년 시카고 컵스에 입단했던 이학주는 부상 등으로 인해 빅 리그 진입에 실패하고 지난 2018년 KBO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했다. 삼성이 전체 2순위로 지명했다.

메이저리그 입성 직전 무릎 부상을 당하면서 무산됐던 이학주다. 그만큼 실력이 있었다. 당연히 팬들의 기대도 컸다. 삼성도 주전 유격수였던 김상수를 2루로 보내면서 이학주를 유격수로 기용했다.

삼성 라이온즈 이학주.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그러나 2019년 118경기, 타율 0.262, 7홈런 36타점, OPS 0.701에 그쳤다. 실책도 19개나 됐다. 기대가 컸던 만큼 비판도 많았다. 2020년에도 64경기, 타율 0.228, 4홈런 28타점, OPS 0.654가 전부였다.

2021시즌 역시 66경기, 타율 0.206, 4홈런 20타점, OPS 0.611로 좋지 못했다. 기록만 보면 데뷔 시즌이 가장 좋다. 지난 9월 18일 1군 엔트리에서 빠진 후 시즌 끝까지 2군에만 있었다. 포스트시즌 엔트리에도 포함되지 못했다. '전력 외' 판정을 내린 셈이다.

자연스럽게 트레이드 가능성이 제기됐다. 어차피 삼성은 김지찬-오선진으로 시즌을 마쳤고, 쓰지 않은 선수면 트레이드 카드로 쓰는 것이 낫다는 것. 삼성도 생각은 있었다.

그러나 트레이드는 상대가 필요하다. 2021시즌 내내 이학주의 트레이드는 없었다. 원하는 팀이 없었을 수도 있고, 카드가 맞지 않았을 수도 있다. 어쨌든 이학주는 여전히 삼성 유니폼을 입고 있다.

비시즌에 들어오면서 다시 불이 붙었다. 삼성은 '트레이드를 할 수 있다'고 했다. 팬들과 외부에는 '이번에는 반드시 한다'로 보이는 듯하다. 롯데 딕슨 마차도의 거취에 달렸다는 이야기까지 나온 상태다.

급한 것은 삼성이 아니다. 여차하면 이학주를 계속 보유하고 있으면 된다. 변화된 모습을 보인다면 1군에 올려서 써도 된다. '처분만이 최선'이 아니라는 뜻이다. 트레이드를 하더라도 맞는 카드가 있어야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