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하위 사령탑 작심발언 "배구는 팀워크, 희생정신 필요하다" [★인천]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사진=KOVO

우승후보 1순위로 꼽혔던 우리카드가 좀처럼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 그러자 우리카드 신영철(57) 감독이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우리카드는 4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대한항공과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0-3(19-25, 22-25, 21-25)로 완패했다. 우리카드는 4연패에 빠졌다. 3승 10패(승점12)로 최하위다. 1라운드 1-3, 2라운드 0-3 패배에 이어 이번 시즌 대한항공전 3연패 중이다.


2라운드까지는 V리그 남자부는 역대급 순위경쟁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우리카드 홀로 이 경쟁에서 뒤처질 위기에 처했다. 2라운드 막판 경기부터 3라운드 첫 경기까지 내리 4연패를 하며 수렁 속에서 빠져있다.

경기 후 신영철 감독은 "죄송할 따름이다. 좋은 경기를 해야 하는데, 지금 상황에서는 좋은 경기가 나오기 쉽지 않을 것 같다. 국내 선수들을 끌어올리면서 다음을 기약해야 하지 않나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신 감독은 외국인 선수 알렉스를 선발에서 제외하는 강수를 뒀다. 팀워크를 해쳤다고 판단, 알렉스를 향한 충격 요법인 셈이다. 알렉스의 다혈질 성격은 팀 분위기를 해치는 원인이 되곤 한다. 경기가 잘 풀리지 않자 코트 내에서 짜증을 부리는 일이 많아졌다. 사령탑과의 충돌도 있었다. 지난 시즌 신영철 감독이 경기 중 수비 집중력에 대해 지적하자 등을 돌리며 불만을 표출하는 모습이 중계화면에 잡히기도 했다. 이에 신영철 감독은 단단히 주의를 주며 경고했다.


그런데 올해도 나아지는 모습이 안 보이는 모양새다. 신 감독은 "주전으로 뛰어야 하는 선수인데, 현재 상황이 좋지 않다. 잠깐 들어와서 뛰어야 할 선수는 아니다. 외국인 선수는 국내 리그에서 해줘야 하는 몫이 크다. 그럼에도 나름대로 문제가 있어서 교체 투입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알렉스를 향해 작심발언을 쏟아냈다. 신 감독은 "지난 시즌에도 그런 면이 있었다. 기분이 경기력에 영향을 미친다. 마음에 들지 않으면 개인 성향이 나온다. 그런 게 팀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히 크다고 본다. 배구는 혼자가 아니다. 희생정신이 필요하다. 그런다고 해서 한 사람 때문에 팀이 망가지는 걸 볼 수 없다. 국내 선수들은 멀리 봐야 한다. 앞으로 경기는 많이 남았고, 내년도 있다. 그런 점을 봤을 때는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알렉스는 우리카드와 재계약해 올 시즌 다시 V리그 코트로 나섰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에서 903득점, 공격 성공률 54.85%를 기록하며 득점, 공격 부문 2위에 오르는 등 정상급 실력을 보여줬다. 또 포지션별 베스트7(레프트 부문)으로 선정됐다. 알렉스의 활약에 힘입어 우리카드는 정규리그 2위를 차지, 플레이오프를 거쳐 창단 처음으로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하는 성과를 냈다.

그러나 올 시즌은 해결사 노릇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이날 1득점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