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 잡아라…정부, 11년만에 비축유 317만배럴 푼다

머니투데이

세종=안재용 기자

(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 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생산자물가가 7개월 연속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1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10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잠정)는 112.21로 1965년 1월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로써 생산자물가지수는 지난 4월(108.06)과 5월(108.65), 6월(109.22), 7월(110.28), 8월(110.86), 9월(111.27)에 이어 10월(112.21)까지 7개월 연속 사상 최고 기록을 세웠다. 한은 관계자는

정부가 내년 1월부터 3월까지 약 3개월동안 비축유 317만배럴을 방출한다. 미국을 비롯한 동맹국들이 지난 11월23일 공동으로 비축유를 방출하기로 한 약속에 따른 것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3일 총 317만배럴 규모 정부비축유를 방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1년 리비아사태 당시 방출물량인 346만7000배럴과 유사한 수준이다. 현재 정부는 약 9700만배럴을 비축하고 있다. 잔여 비축물량으로도 103일간 지속이 가능하다.

이번 방출은 내년 1월부터 3월까지 정유사별 생산계획 등에 따라 순차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원유 208만배럴은 1년이내 대여방식을 통해 국내 정유사로 방출된다. 판매 예정인 석유제품 109만배럴은 입찰방식을 거쳐 최고가 낙찰기업에게 방출하는 방식으로 방출된다.

정부가 비축유 방출에 나선 것은 미국과 일본, 인도, 중국 등이 유가안정을 위한 국제공조 필요성에 동의했기 때문이다. 최근 국제유가는 동맹국간 비축유 방출결정이 예상됨에 따라 지난 11월초부터 하락한 바 있다. 지난 10월4주 배럴당 85.13달러를 기록하던 브렌트유 가격은 지난달 3주 80.98달러로 하락했다.

또 코로나19(COVID-19) 오미크론 변이 발생과 산유국들의 증산기조 유지 이후 안정적 추세를 보이고 있다. 12월3주 기준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74.1달러까지 내려왔다.

박기영 산업부 차관은 "금번 방출 이후에도 국제유가를 면밀히 모니터링할 예정"이라며 "금번 방출은 유가 외에도 겨울철 잦은 기상악화로 인한 정유사 수급 불안 등을 사전 해소함과 동시에, 동절기 수요가 많은 등유·프로판을 혼합 방출함으로써 일시적인 석유제품 수급차질 발생 우려를 미연에 방지하는 효과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